[의료칼럼] 증상별 맞춤형 종합건강검진
김원덕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종합검진센터 교수)

풍족하고 다양해진 식생활,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만성질환과 암 발생 유병률이 높아짐에 따라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건강한 삶을 위해 보편화돼 있는 종합검진을 제대로 이해하고, 나에게 필요한 검사를 잘 받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별로, 연령별로 기본검사 외에 추가해야 할 항목은 무엇인지 그리고 종합검진을 잘 받는 노하우에 대해 알아보자.
종합검진을 받는 사람들은 회사나 단체에서 지정해 준 검사만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정작 검사 당일까지도 본인이 어떤 검사를 받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종합검진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성별, 식습관, 음주 또는 흡연 여부, 과거 병력, 가족력, 직업 등 다양한 개인적 특성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에 따라 기본검사 이외 추가해야 하는 항목도 있는데, 대장 정밀검사, 뇌 정밀검사, 심장 정밀검사, 암의 발생이나 전이 상태를 확인하는 PET-CT 검사 등이 있다.
자주 아랫배가 아프고 변비나 설사가 잦으며, 점액변, 혈변을 보는 경우가 있다면 대장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한국인의 육식 섭취량이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대장암 발생률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대장내시경은 대장암의 예방과 조기 발견에 필수적인 검사다. 대장 선종은 시간이 지나면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대장내시경 검사로 선종을 미리 제거하면 대장암의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대장암은 일반적으로 5년에 한 번씩 검사하기를 권고하고 있고, 선종이 있었던 경우에는 더 짧은 주기로 검사해 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두통이나 현기증을 느낄 때가 있다면 뇌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뇌 정밀검사로는 뇌 MRI와 뇌 MRA 검사가 있다. 뇌 MRI는 뇌 전체 모양을 관찰해 뇌종양이나 뇌경색 등을 확인할 수 있고, 뇌 MRA는 뇌혈관에 특화돼 뇌혈관이 좁아졌거나, 혈관 기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목 부위에서 뇌로 가는 혈관인 경동맥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경동맥 MRA와 경동맥 초음파 검사도 있다.
평소 가슴이 아프거나 답답한 경우가 잦고, 일상적인 움직임에도 호흡곤란 등이 있어 심장 질환이 걱정된다면 심장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심장 정밀검사에는 심장초음파, 운동부하 검사, 연속 심전도 검사 등이 있으며, 심장 관상동맥에 특화된 관상동맥 CT 등의 검사도 있다. 최근에는 무선통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의료기기의 발달로 소형화된 신체부착형 연속 심전도 측정기의 활용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건강검진의 목적은 연령대별로 차이가 있으며, 그에 따라 검사항목 또한 달라진다. 20~30대는 생활 습관, 가족력에 따른 위험요소 파악과 예방, 40~50대는 본격적인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로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질환, 협심증 등의 심혈관계 질환, 암 조기검사, 갱년기 질환 검사, 60대 이상은 노인성 질환 및 퇴행성 질환에 대한 대비로, 치매, 파킨슨 질환, 뇌졸중 등의 뇌혈관계 질환, 심장 기능, 폐 기능 등에 대한 파악이 필요할 수 있다.
김원덕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종합검진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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