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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폭발사고 해경 수사 지지부진

현재까지 노조 발표와 큰 차이 없어

“사망자 4대보험 가입” 브리핑 잘못도

해경 “발화원인 국과수 결과 기다려

기사입력 : 2017-08-27 22:00:00


4명이 숨진 STX조선해양 폭발사고와 관련, 총체적인 안전관리 부실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해경의 수사가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27일 ‘STX조선해양 폭발사고’ 해경 수사본부 관계자는 “언제쯤 수사결과를 낼 수 있을지 윤곽을 잡기 어렵다”며 “내주 한 차례 수사 브리핑 이후 추후 브리핑은 미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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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폭발사고로 4명이 목숨을 잃은 7만4000t급 석유운반선./성승건 기자/



앞서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 20일 사고 발생 이후 수사관 등 34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를 창원해양경찰서에 구성하고 수사를 벌여오고 있으나 현재까지 발화 요인 등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해경은 지난 22일 오전 STX조선해양 안전관리팀과 협력업체 등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고 이날부터 24일까지 매일 오전 창원해양경찰서에서 중간수사 결과를 언론에 브리핑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나온 수사 결과를 보면 △발화 원인으로 전기 스파크 추정 △환기팬 등 유증기로 인한 폭발 가능성 △송기마스크 대신 방독마스크 지급 △사망자 사인은 유독가스를 흡입했거나 산소 부족으로 질식사 등이다. 하지만 이 중 상당수 내용은 이미 지난 22일 금속노조가 사고현장에 대한 자체 조사 등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해경은 또 언론 브리핑에서 위법성 시비를 가릴 중대한 내용을 잘못 전달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지난 23일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해경 수사본부는 “사망자들의 근로계약은 A(2차협력업체)와 맺었으나 4대보험은 B(1차협력업체)와 맺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사망자들의 4대보험 가입 여부를 재확인하는 본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는 이튿날 수사 브리핑에서 “잘못 전달됐다. 4대보험이 아니라 민간 상해보험으로 정정한다”고 밝혔다.

해경은 29일 브리핑을 끝으로 추후 브리핑 일정은 잡지 않고 따로 일정을 통보할 예정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발화 원인은 국과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공개할 수 없는 부분도 있어 현재 알려진 수사결과로만 수사 속도를 예단하기는 힘들다”며 “4대보험 가입 여부가 잘못 전달된 데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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