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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356)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26

“오늘이 임금 지급하는 날인가?”

기사입력 : 2018-06-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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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웃음은 독약인가. 김진호는 가슴이 찌르르 울리는 것을 느꼈다.

“알았어요. 이따가 봅시다.”

“네.”

강정이 나가자 유이호가 들어왔다. 유이호는 인터넷 쇼핑몰 때문에 바쁘다.

“북경시에서 스마트폰 결제 승인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지?”

김진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관리들이 꼬투리를 잡으면 되는 일이 없다. 그렇다고 그들과 싸울 수도 없다. 중국의 관리들을 다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인맥, 학맥, 향맥, 관맥 등이 모두 중요하다. 화웨이 그룹은 사주가 군부대 출신이기 때문에 군부대 출신 관리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

“장위씨는 언제 출근합니까?”

“내일 출근해.”

“그럼 장위씨에게 맡겨야 할 것 같습니다.”

장위는 북경시 고위 관리 출신이다. 장위를 스카우트한 것은 사실상 이런 일 때문이다. 장위가 나서면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합시다.”

김진호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유이호가 나가자 총무 일을 맡고 있는 풍옥상이 서류를 가지고 들어왔다. 김진호는 서류를 살폈다.

“오늘이 임금 지급하는 날인가?”

김진호가 서류를 살피면서 물었다. 풍옥상이 결재를 요구한 서류는 임금 청구서다. 등려화가 처리해야 하지만 체인점 때문에 풍옥상이 맡고 있었다.

“예.”

“몇 시에 보내나?”

이제는 중국도 임금을 통장으로 입금시킨다.

“오후 4시입니다.”

“그렇게 하지 말고 12시 전에 보내도록 해.”

임금을 늦게 보내면 돈을 쓰기가 어려워진다. 은행업무가 4시에 끝나면 돈이 들어와도 사용하는 일이 쉽지 않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풍옥상이 물러갔다. 김진호는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이제는 직원이 20명이 넘으니 월급 액수도 적지 않다. 북경 일대를 대상으로 인터넷 쇼핑몰이 시작되면 직원이 100명이 넘게 된다. 쇼핑몰이 중국 전역으로 확장되면 직원이 수천 명에 이르게 될 것이다. 임금을 비롯하여 많은 자금이 필요하게 된다.

담배연기를 길게 내뿜었다. 담배연기가 푸르스름하게 흩어졌다.

김진호는 유이호가 추진하는 쇼핑몰 사업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의 팀이 하고 있는 쇼핑몰이 잘하면 오히려 직영점이나 체인점 수입을 능가할 수도 있다.

하루에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알리바바는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의 하나가 되었다. 이제는 세계의 부자들이 중국에서 나올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