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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사랑 아이사랑 인재양성 캠페인 ④ 영상편집자 꿈꾸는 15살 이준영군

“영상 자르고 붙이고… 나만의 꿈을 편집합니다”

기사입력 : 2019-04-09 22:00:00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준영(가명)군은 두 형제 중 장남으로 부모님과 함께 창원시 의창구의 한 주택에서 살고 있다. 이군은 그렇게 무섭다는 중학교 2학년이지만 첫인상은 선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군의 장래 희망은 프로 영상편집자다. 영상편집을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영상을 자르고 붙이는 것 자체가 재미있기도 하고 시간 가는 줄도 모르기 때문이다.

또 영상을 볼 때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는 점을 알게 돼 더 흥미롭다고 했다. 아울러 작품을 만들기 위해 영상의 편집과 자막, 배경음악 등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것은 어렵지만 결과물을 만들어 낼 때의 성취감은 뭐라 설명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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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군이 영상 편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컴퓨터를 켜고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다소 소심한 모습이었지만 차츰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눈빛을 보니 강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목표를 향해 하루하루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재능이 없지만 능력을 키우기 위한 욕심과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제법 어른스런 모습을 보였다.

영상편집자가 되기 위해서는 영어 등 외국어 능력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해 자투리 시간에는 늘 영어공부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학 등 주요 과목은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2018년 1학기에는 전교 6등을 차지하는 등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군의 어머니는 이런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운을 뗐다. 좀 더 다양한 경험을 시켜줬더라면 아들이 진로에 대해 좀 더 고민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대화 속에서 묻어났다. 그러면서 그녀는 아들이 무역업 등 해외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할 수 있는 일을 했으면 하는 바람도 숨기지 않았다. 어머니는 또 가끔 아들에게 답답한 마음에 감정적으로 대하기도 한다며 일방적으로 꾸짖기도 하지만 마음 한구석으로는 미안할 뿐이라며 다독거리기도 했다.

이 말에 이군 또한 어머니의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잠시 고민에 빠지기도 하는 등 인터뷰를 하는 동안 모자간에 애틋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아버지는 한때 사업을 했지만 뜻한 대로 되지 않아 현재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며, 어머니 또한 일을 하고 있지만 두 아이들을 키우기에는 부족한 형편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맞벌이로 인해 오전에 일찍 출근을 하다 보니 두 아들이 철이 좀 일찍 든 것 같아 미안한 마음뿐이다며 곁에 있는 아들을 바라보며 어머니는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해외여행은 꿈도 못 꾸지만 제주도라도 한번 데려가고 싶은 마음에 계획을 했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학교에서도 아들에 대한 평가가 좋으며, 물론 성적도 좋지만 인성과 배려심이 중요하다며 아들에게도 늘 이 부분에 대해 강조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군은 아버지에 대한 질문에 잠깐 멈칫하더니 말문을 열었다. 언젠가 학교에서 하루 동안 아버지가 일하는 곳에 따라가 같이 하루를 지내는 과제를 낸 적이 있다며, 아버지가 힘들게 일하시는 모습을 직접 보니 더욱 자랑스럽고 묵묵히 일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에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군은 이후 진로에 대해 앞으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서는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오늘 하루도 묵묵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후원 문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지역본부(☏ 055-237-9398)?

글·사진=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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