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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방화살인사건 피의자 안인득 검찰 송치

경찰 “안, 체계적 망상증으로 계획적 범죄 가능”

안인득, 검찰로 인계되면서도 횡설수설

기사입력 : 2019-04-26 07:00:00
 

경찰이 진주에서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을 저지른 안인득(42)에 대해 살인과 살인미수·현주건조물방화·현주건조물방화치상 등 4개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진주경찰서는 26일 오전 수사결과 브리핑을 열고 "CCTV 분석과 해당 아파트 거주자 탐문 수사 등을 통해 범행 전후 상황을 최대한 재구성한 결과 안이 12분간 1층부터 4층까지 비상계단을 오르내리며 대피하는 사람들을 찌른 것으로 보인다"며 "안은 조현병 중에서도 체계적 망상증을 가지고 있어서 계획적 범행이 가능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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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방화·흉기 난동 피의자 안인득이 25일 오후 경남 진주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고운 기자/

경찰은 안이 이러한 망상증에 의해 비이성적 분노감이 표출되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으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진술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안은 이웃 주민들이 아파트를 불법개조해 폐쇄회로(CC)TV와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자신을 위해하려고 했고 방어해야 했다는 피해망상증 답변을 반복하고 있다"며 "반면 범행당시 상황과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질문에는 기억나지 않는 다고 답했고, 개인적인 신상이나 과거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언급하는 것을 회피했다"고 말했다.

또 안은 특정인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보이는대로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안이 정신질환 치료를 중단한 뒤 증상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경찰은 "안은 지난 2016년 7월 마지막 치료 뒤 주치의가 바뀌면서 임의로 스스로 치료를 중단했으며, 직업 활동을 해야 하는데 약을 먹으면 아팟서 약을 끊었다고 진술했다"며 "안은 대부분의 정신질환자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정신질환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안의 구체적인 정신감정은 검찰 수사 단계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또 경찰은 주민들의 112신고에 대한 초동대처 등 대응에 미흡한 부분이 없었는지 진상규명을 한 뒤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검찰에 신병이 인계되면서 진주경찰서를 나서던 안은 취재진을 향해 억울하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안은 범행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죄송하게 생각한다. 제가 잘못한 것은 처벌받고 싶다. 나에게도 불이익이 10년 동안 뒤따랐다. 그 부분도 확인해주고 제대로 시시비비를 따져 처벌받을 것은 받고 오해는 풀고 싶다"고 답했다.

또 자신이 조현병을 앓는 사실은 알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신이 병 있다는 것 아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으며, 정신과 치료를 중단한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원해서 그런 게 아니다. 진주시 비리가 심각하다. 들어가고 싶다고 들어가는 것도 아니며 멈추고 싶다고 멈추는 게 아니다"며 횡설수설 하기도 했다.

안은 지난 17일 오전 4시 25분께 진주시 가좌동의 한 아파트 4층 자신의 집에서 불을 지른 뒤 아파트 복도에서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20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로 검거됐다. 이날 안이 휘두른 흉기에 의해 초등학생을 포함한 5명이 목숨을 잃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7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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