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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시조로 읽는 한국의 석탑] (2) 인제 봉정암 5층 석탑

구름은 태산을 품고 산은 세상 품었는데

사진 손묵광, 시조 이달균

기사입력 : 2019-07-08 21:14:34

허위허위 설악 하고도 소청봉 올랐으니

암자만 보지 말고 석탑도 보고 가자

구름은 태산을 품고

산은 세상 품었는데

옛일 다 잊었다 하나 왕조마저 잊었으랴

거룩한 부처님 진신사리 모신 곳에

풍진에 마모된 역사

고려 숨결 깃들다

허위허위 소청봉 아래 해발 1244m 높이의 봉정암 오른다. 643년(선덕여왕 12)에 자장법사(慈藏法師)가 당나라에서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셔와 이곳에 탑을 세우고 사리를 봉안한 ‘적멸보궁’(寂滅寶宮)이다 보니 많은 이들의 기도처로 유명하다. 탑은 암석의 정상을 다듬어 모난 2단의 높고 낮은 탑신(塔身) 받침을 조성하고 받침 밖으로 16판(瓣)의 단판연화문(單瓣蓮花文)을 돌려 새겼다. 다행히도 결손된 부분 없이 완전한 형태로 보존되어 있는데 굽이굽이 설악산의 능선과 어울린 모양이 신비감을 자아낸다. 이달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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