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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회 경남연극제 미리보기 ⑤ 극단현장 ‘개는 물지 않는다’

‘물질 만능’ 꼬집는 블랙코미디 온다

기사입력 : 2024-03-19 08:10:12

위장취업한 청년 통해 사회 모순 비유
배우간 앙상블·무대 속 상징 등 눈길
내달 19일 김해서부문화센터 공연


극단현장의 창작극 ‘개는 물지 않는다’(작가 차근호·연출 고능석)가 내달 19일 오후 7시 30분 김해서부문화센터 하늬홀 무대에 오른다.

연극 ‘개는 물지 않는다’는 우리 사회를 설계하고 컨트롤하는 존재와 우리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블랙코미디 작품이다.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는 30대 청년 ‘현중’이 20대 의뢰인에게 의뢰를 받아 3층짜리 저택에 위장취업을 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다. 거대한 3층짜리 저택을 관리하는 사장 부부, 그리고 끊임없이 사장 자리를 노리는 요리사와 가정부, 기사 등이 주요 인물로 함께 등장한다.

극단현장이 지난해 펼친 ‘개는 물지 않는다’ 공연 장면./극단현장/
극단현장이 지난해 펼친 ‘개는 물지 않는다’ 공연 장면./극단현장/

세상의 본질과 방향에 대한 주제를 꾸준히 다루고 있는 극단현장은 이번 작품을 통해 사회에 만연한 ‘물질 만능’을 얘기하고자 한다. ‘물질 만능’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와 모순이 만들어냈음을 꼬집고, 우리 사회를 ‘물질 만능’으로 설계하고 컨트롤하는 존재와 그것에 잠식당하는 우리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블랙코미디는 인간의 본성과 사회에 대한 풍자와 반어를 내용으로 하는 연극의 형식이다. 경남연극제에 블랙코미디 장르가 흔치 않았던 만큼 이번 작품의 등장이 반갑다.

작품의 서사 구조가 단순한 만큼 극을 연구하는 배우들 간의 앙상블에 집중해보면 좋겠다. 배우들의 즐거운 앙상블은 극단현장이 추구하는 방향성이다. 주인공 ‘현중’은 송광일 배우가, 사장 역은 김헌근 배우가, 사장 부인 역은 황윤희 배우가 맡는다. ‘개는 물지 않는다’는 지난해 하동에서 초연을 펼쳤는데, 이번 경남연극제를 대비해 무대 디자인을 크게 수정했다. 다소 사실적이었던 등퇴장로를 없애고 상징적인 디자인으로 무대를 꾸몄다. 이에 따라 배우들의 동선과 조명 등 다양한 연출이 달라질 예정이다. 무대 속에서 공연의 다양한 상징과 기호를 찾아가는 재미도 있겠다.

1974년 창립해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극단 현장은 전국연극제 대상, 대한민국연극제 금상 6회 수상, 경남연극제 단체 대상 10회 수상, 대한민국연극상 베스트 작품상 등 굵직한 상을 수상해왔다. 내달 15일 개막하는 제42회 경남연극제는 오는 21일부터 예매를 시작한다. 관람료는 3000원이며 예매는 네이버 예약(booking.naver.com/booking/12/bizes/833060)으로 하면 된다. 문의는 전화(☏ 322-9004).

어태희 기자 ttott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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