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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회 경남연극제 미리보기 ⑧ 극단 나비 ‘(당)신의 재판’

누구를 믿을지 선택하라

기사입력 : 2024-04-01 08:08:12

관객이 흐름·결말 개입 ‘이머시브 연극’
배우간 치열한 공방 주목… 22일 김해서


극단 나비의 창작극 ‘(당)신의 재판’(작가 이혜지·연출 김동원)이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 무대에 오른다.

‘(당)신의 재판’은 연극제 작품 중 유일하게 관객이 극의 내용에 직접 개입할 수 있는 ‘이머시브 연극’이다. 관객이 극에 잠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극의 흐름과 결말까지도 관객의 개입으로 전환된다. ‘(당)신의 재판’은 극단 나비가 ‘이머시브 연극’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직접 제작한 작품이다. 지난해 연말 첫 초연에서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연말 나비아트홀에서 진행된 극단 나비의 ‘(당)신의 재판’ 장면./극단 나비/
지난해 연말 나비아트홀에서 진행된 극단 나비의 ‘(당)신의 재판’ 장면./극단 나비/

작품은 자신의 자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을 상대로 특별한 국민참여재판이 열리는 재판장을 무대로 한다. 검사는 피고인이 심장병 치료를 위해 고의로 자녀를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변호인은 우연일 뿐 살인 혐의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관객은 양측의 주장을 지켜보면서 선호하는 이야기를 선택한다. 이후는 관객의 개표를 통해 다수의 지지를 얻은 쪽의 모습과 상황이 펼쳐진다.

작품의 배경이 재판장인 만큼 주된 배역은 재판장, 검사와 변호사다. 특히 피고인의 유죄를 입증하려는 검사와 무죄를 주장하려는 변호인의 치열한 공방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검사역의 장혜정 배우와 변호인역의 조인상 배우가 관객을 설득하기 위해 펼치는 호소력 짙은 연기에 주목할 만하다.

특히 이번 극은 관객의 선택에 따라 극의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에 순발력 있게 대처할 수 있는 레퍼토리가 준비됐다. 무대 역동성을 살리기 위해 영상과 마이크시스템 또한 적극 활용한다.

극단 나비는 1996년 마산에서 ‘가야레퍼토리’로 창단해 2003년 ‘극단나비’로 명칭을 변경하고 2017년 창원 용호동에 ‘나비아트홀’을 개관해 이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극단이다.

오는 15일 개막하는 제42회 경남연극제의 관람료는 3000원이며 예매는 네이버 예약(booking.naver.com/booking/12/bizes/833060)으로 하면 된다. 문의는 전화(☏ 055-322-9004).

어태희 기자 ttott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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