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경남 문화예술 10대 뉴스

‘도립미술관 분관’ 공론화 없어 논란… 경남글로벌게임센터 개소

기사입력 : 2024-12-22 21:14:18

1. 도립미술관 ‘개방형 수장고’ 거제 추진

경남도립미술관 남부전시관이 들어설 거제 옥포동 행복어울림센터 조감도. /경남신문 DB/
경남도립미술관 남부전시관이 들어설 거제 옥포동 행복어울림센터 조감도. /경남신문 DB/

경남도립미술관의 분관 격인 ‘지역분산형 개방형 수장고’를 둘러싼 논란이 있다. 지난 8월 경남도가 거제시 옥포동 행정시설 내에 ‘경남도립미술관 남부전시관’이라는 이름으로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남도는 지난 6월 도립미술관의 수장고 포화 상태에 따라 ‘지역분산형 개방형 수장고’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건립 지역 선정과 계획 수립 과정에서 전문가나 미술계, 의회 등의 의견 수렴이나 공론화 과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전시실과 수장고 리노베이션, 운영비 등 경남도 예산이 수반되지만 정책을 견제하고 예산을 집행하는 경남도의회는 미술관 건립 계획을 보고 받지 못했다.

이후 도의회는 정례회 등을 통해 사전 공론화 등 사업 순서가 잘못됐다는 점을 꾸준히 지적했다. 또 분관 건물이 행정부지에 세워질 행정센터인 점, 바다와 근접한 점 등으로 ‘공립미술관 설립 타당성 조사’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2. 도 문예사업 ‘공모방식’으로 전환

경남도 공모화 소식을 뒤늦게 접하면서 3개월 늦춰진 6월에서야 발간된 계간지 ‘경남문학’ 봄(146호)호. 두 번째부터 여름(147호), 가을(148호)호./경남문인협회/
경남도 공모화 소식을 뒤늦게 접하면서 3개월 늦춰진 6월에서야 발간된 계간지 ‘경남문학’ 봄(146호)호. 두 번째부터 여름(147호), 가을(148호)호./경남문인협회/

경남도가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지원사업을 올해부터 공모방식으로 전환하며 혼란을 빚었다.

지원시책이 변경되기 전 기존에 지원을 받아오던 문화예술단체들에 어떤 설명도 없었던 데다 3월이 다 지나도록 공모 절차를 끝내지 못한 탓에, 통상 연초 행사를 진행하던 단체들이 사업을 재검토하는 등 차질이 잇따랐다.

경남문인협회의 경우 계절마다 발행하는 계간지 ‘경남문학’ 봄호가 3월 발간되어야 했지만 경남도 문화예술 지원사업의 공모화 소식을 뒤늦게 전해들으며 봄호를 6월에야 발간하는 등 위기를 겪었다.

이 밖에 경남예총, 경남미술협회 등 기존에 지원을 받아 공연, 전시 등을 시행해왔던 단체들도 일방적이고 갑작스러운 지원시책 변경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경남도는 올해는 시책이 변경된 첫해라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내년부터는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며 상반기 일정에 문제가 없도록 절차를 서두르고, 분야별 전문가들로 공정하게 대상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3. 성산아트홀, 23년 만에 노후화 개선

창원 성산아트홀 전경./경남신문 DB/
창원 성산아트홀 전경./경남신문 DB/

창원특례시가 개관 초기부터 객석 불편, 무대 연출·음향 등 문제를 빚었던 성산아트홀 공연장을 23년 만에 개선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지역 공연계에서는 예산 확보 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시는 6월부터 사업비 199억5000만원을 들여 성산아트홀 공연장 무대와 객석 등 내부 공사를 추진한다. 세부적으론 올해 설계 용역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2025년 1월 본공사에 들어가 2026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공연예술계는 공연장 환경 개선에 대한 창원시의 의지에 환영을 표하면서도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시가 밝힌 총사업비 199억여원 중 현재 확보한 예산이 설계용역비 9억3000여만원 등 10억원가량이 전부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원시는 공연장 노후화는 시민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이번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일축했다.

4. 게임·e스포츠 콘텐츠, 경남서 기지개

지난 5월 경남대 한마관에서 열린 경남글로벌게임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경남신문 DB/
지난 5월 경남대 한마관에서 열린 경남글로벌게임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경남신문 DB/

경남도가 문화 콘텐츠 사업을 정조준하는 가운데 올해 다양한 시설의 개관 등으로 게임·e스포츠 콘텐츠의 초석을 쌓았다.

지난 5월 경남지역 게임개발산업의 요람이 될 경남글로벌게임센터가 경남대학교 한마관에 개소했다. 센터에는 게임 기업이 입주해 게임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경남글로벌게임센터는 지난 9월 일본 도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2024 도쿄게임쇼에 한국공동관으로 참가해 입주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 지난 5월에는 경상국립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 경남 첫 e스포츠 상설경기장이 문을 열었다. 전국에서는 네 번째다. 경기장은 10월 오픈 기념대회를 열고 경남 중고등학교 e스포츠대회, 경남도지사배 e스포츠대회, 직장인 e스포츠대회 등을 개최하며 지역에 e스포츠 관심도를 높였다.

5. 도립·문신미술관, 개관 기념 ‘기획전’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열린 아카이브 전시 ‘문신미술관 30년의 기록’./경남신문 DB/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열린 아카이브 전시 ‘문신미술관 30년의 기록’./경남신문 DB/

올해 경남의 공립미술관인 경남도립미술관과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이 각 개관 20주년과 30주년을 기념했다. 경남도립미술관은 개관 20주년을 맞아 지난 6월 기념 미술주간인 ‘감감희소식’을 진행했다. 경남도립미술관 ‘GAM(Gyeongnam Art Museum)’의 ‘기쁜 소식’을 전한다는 의미다. 도립미술관은 경남 미술의 역사와 의미를 들여다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공연 등 행사를 진행하며 지역민과 개관 기념을 함께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특히 미술관의 소장품 전시와 경남을 빛낸 지역 추상화 거장들의 전시가 지역민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은 개관 30주년을 맞이해 지난 5월부터 ‘문신이 사랑한 마산’ 전시와 문신과 미술관을 기록하는 아카이브 전시인 ‘문신미술관 30년의 기록’을 통해 문신이 사랑했던 마산과 문신을 사랑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문신미술관 30년의 기록’은 내년 3월 30일까지 계속 된다.

6. 문화 교류의 장 ‘창원조각비엔날레

창원조각비엔날레가 열린 성산아트홀. 외벽과 천장 구조물에 메텔 빙켈만의 ‘감정은 나의 힘’이 설치돼 있다./경남신문 DB/
창원조각비엔날레가 열린 성산아트홀. 외벽과 천장 구조물에 메텔 빙켈만의 ‘감정은 나의 힘’이 설치돼 있다./경남신문 DB/

2년마다 개최되는 창원조각비엔날레가 9월 27일부터 11월 10일까지 열렸다. ‘큰 사과가 소리없이’를 주제로 가진 비엔날레에는 총 16개국 86명(63팀)의 국내외 작가, 협업자가 창원을 기반으로 하는 커미션 신작 등 총 177점을 선보였다. 성산아트홀·성산패총·창원복합문화센터 동남운동장·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을 배경으로 전시와 행사를 전개했는데, 지역적 특성을 기반으로 전시 장소를 연결하며 창원 지역 전체를 조각으로 투영하는 개념적인 시도가 돋보였다. 또한 현시원 예술감독과 큐레이터 팀의 기조에 따라 기존 비엔날레와는 달리 창원에 영구 설치 작품을 남기지 않았다. 감독과 큐레이터, 참여 작가 등이 제작한 빨간책 ‘무크’를 배포하며 비엔날레의 기록과 의미를 남겼다. 비엔날레 관람객 수는 2022년 창원조각비엔날레 대비 20%p가량 증가한 10만7710명으로 기록됐으며 종합만족도는 82.4점으로 2022년 대비 1.48%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 ‘경남 추상미술 1세대’ 유택렬 회고

유택렬, 재, 1962, 캔버스에 유채, 53x41㎝./경남도립미술관/
유택렬, 재, 1962, 캔버스에 유채, 53x41㎝./경남도립미술관/

경남 추상미술 1세대 화가이자 교육자와 문화운동가이기도 했던 유택렬(1924~1999)이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경남도립미술관은 유택렬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유택렬과 흑백다방 친구들’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를 진행했다.

유택렬은 아내 이경승과 진해 중원로터리에 위치한 목조가옥인 ‘흑백다방’을 운영했다. 그는 ‘흑백다방’에서 예술인의 스승이자 친구 역할을 도맡았다. 전시는 유택렬의 전 생애의 흐름을 정리한 주요 작품과, 유택렬과 교류하던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의 작품과 기록을 함께 선보였다.

전시장 한편에는 유택렬이 운영했던 ‘흑백다방’을 재현한 공간을 ‘흑백다다방방’을 마련, 지난 10월 31일에 열린 전시 개막식에서 김탁환 소설가와 유택렬의 장녀 유승아씨 등이 유택렬을 회고하기도 했다. 전시는 내년 2월 16일까지 열린다.

8. 경남도립극단 운영 계획 변경 ‘잡음’

지난 3월 경남문화예술회관 연습실에서 문예회관, 경남도립극단 관계자가 배우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경남신문 DB/
지난 3월 경남문화예술회관 연습실에서 문예회관, 경남도립극단 관계자가 배우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경남신문 DB/

경남의 공립극단인 경남도립극단의 ‘운영 계획’이 갑작스럽게 바뀌면서 올해 예정된 공연 계획 등의 변경을 초래, 소속 배우들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도립극단은 지난해 12월 2024년 진행할 3개 작품을 선정하고 작품별 배우 선정까지 끝마쳤으나 올 2월 갑작스럽게 운영 계획을 변경하면서 선정 작품과 정기공연 시기까지 대폭 수정하게 됐다.

이로 인해 소속 배우들의 숙소 비용과 수익 활동 차질 등 여러 문제가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이에 극단은 ‘경남도립예술단의 운영 개선 방안 마련에 따른 사업 변경 설명회’를 열고 소속 배우들에게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극단 측의 일방적 변경으로 초래된 손해의 배상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도립극단이 지역 순회를 위한 소규모 연극 공연으로 운영 정책을 변경하면서 지역 연극 생태계를 위협한다는 우려가 발생하기도 했다.

9. 한국 첫 노벨문학상에 서점가 ‘들썩’

지난 10월 도내 서점가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이 품귀현상을 빚었다./경남신문 DB/
지난 10월 도내 서점가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이 품귀현상을 빚었다./경남신문 DB/

소설가 한강의 ‘한국 첫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지역 서점가 역시 뜨겁게 달궜다. 수상 소식이 전해진 10월 10일 밤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한강 작품을 사려는 구매 행렬이 잇따른 데 더해 경남지역 서점가에서도 기존 보유했던 한강 작품이 일찌감치 동나는 등 품귀현상을 빚었다. 다음 날인 11일 창원 용호동의 ‘그랜드문고’는 오전 10시께 개점 직후 한강 작가의 모든 작품을 통틀어 10권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 됐고, 오전이 채 지나기 전 보유하고 있던 재고 전부를 소진하기도 했다. 잇따라 오픈했던 교보문고 창원점, 진주문고 등 여타 서점들은 물론 진주 동훈서점과 알라딘 등 중고서점 역시 ‘한강’으로 들썩였다. 앞서 노벨문학상 소식이 발표되었던 지난 10일 오후 8시부터 온라인 서점은 접속자들이 몰리면서 일시 마비 사태를 겪었고, 예스24와 교보문고 등에서 베스트셀러 1~10위, 많게는 20위까지 한강의 작품들로 모두 채워졌다.

10. ‘창원예총 회장’ 역사상 첫 재투표

치열한 접전 끝에 당선된 창원예총 제12대 김인호 회장이 취임식을 갖고 있다./창원예총/
치열한 접전 끝에 당선된 창원예총 제12대 김인호 회장이 취임식을 갖고 있다./창원예총/

2027년까지 한국예총 창원지회를 이끌어갈 집행부 선거가 역사상 첫 재투표 상황을 맞으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한국예총 창원지회는 1월 18일 저녁 창원시 성산구 용호동에 소재한 지회 회의실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제12대 회장 선거를 진행했지만 회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이날 선거에 입후보했던 김인호 현 지회장 직무대행과 김종찬 전 사무국장 등 2명 후보가 각 20표씩 동수를 얻은 탓이다. 창원예총은 ‘동결이 나오면 2차 투표한다’는 정관상 투표 관련 지침에 따라 곧바로 재투표를 했지만 거듭 두 후보가 동수를 기록했고 결국 5차 투표까지 갔음에도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일주일 뒤 다시 총회를 열고 재투표를 해야 했다. 창원예총에 따르면 8명의 회장을 배출한 지난 30여년 역사상 재투표 상황은 처음이다.

창원예총은 약속대로 일주일 뒤인 1월 25일 저녁 같은 장소에서 재차 정기총회를 열고 제12대 회장 선거를 진행한 끝에 김인호 후보가 22표를 얻으며 당선됐다.

문화부 종합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문화부 종합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


  • -----test_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