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우주청 신청사 사천 확정 효과
산단 부지계약 안돼… 기대 높지만 실질효과 미미
현 분양률 5%… 계약땐 50% 전망
지역경제 활성화 본격화 기대 커
시, 인프라 확충·기업 유치 노력
사천지역 공공·민간 산업단지 분양에서 우주항공청 나비효과를 거두고 있을까.
현재 상황을 종합하면 문의는 늘고 있지만, 실적이 뚜렷한 개선 조짐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주항공청 입주, 최근 우주항공청 본청사 입지 결정에 따른 사천지역 공공용지 분양은 ‘우주청 나비효과’ 체감을 단정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산을 중심으로 하는 우주항공 분야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다.

우주항공청 본청사가 들어서는 우주항공국가산단 사천지구./사천시/
19일 사천시에 따르면 우주항공청 신청사 입지가 경남우주항공국가산단 사천지구로 최근 결정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사천지구 전체 부지 82만㎡ 중 17일 현재 계약된 부지는 3필지(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본청사 부지는 사천지구로 결정됐지만, 아직 분양 규모도 구체화되지 않았고 계약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우주항공청 신청사가 사천지구에 들어설 경우, 우주항공국가산단 사천지구 분양률은 5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에 따른 파급효과도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계약, 분양, 공사 등 전체 공정을 고려하면 체감 경기 향상은 짧게는 1년 후, 길게는 3년 정도가 지나야 나타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사천시 곤양면 맥사리 산35 일원 31만3603㎡에 조성 예정인 사천서부일반산단의 경우도 당초 2019년 공영개발에 나섰지만, 대행개발사업자를 찾지 못해 공영→대행→민관합동으로 방식이 바뀌면서 아직 민간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는 당초 18일까지 마감했던 사업자 모집을 오는 5월 2일로 다시 연장하는 공고를 최근 사천시 홈페이지에 냈다.
수리조선소를 한자리에 모으기 위해 사등동 산 34 일원에 6만2153㎡ 규모로 건설한 향촌2일반산업단지도 준공은 됐지만 분양은 미미하다. 다만 이곳도 최근 입주를 타진하는 기업체가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사천시는 최근 공고를 통해 도로 등 공공시설 부지를 공단 부지로 일부 변경하는 등 입주기업 수요에 맞추기 위한 ‘적극 행정’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도 계약 등 분양 실적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가속화되는 미국발 관세 압력과 이에 따른 중국·유럽 대응이라는 변수에 업종별 불투명한 산업 전망, 국내시장의 불황에 불투명한 정치 상황 등 각종 변수가 얽히고설키면서 우주항공이나 조선 등 관련 기업들이 쉽게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실정이다. 우주항공 관련 대기업조차 최근 투자 의사를 밝혔지만, 후속 조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천시 관계자는 “문의는 꾸준하게 있지만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직 없다”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위한 조례 개정 등 제도 개선과 정주환경 개선, 인프라 확충 등 준비에 최선을 다하면서 기업과 적극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문 기자 bm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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