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국가산업단지 1호 입주기업인 피케이밸브 대표이사 해임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피케이밸브의 독립 경영권 보장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국회에서 열렸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피케이밸브지회는 2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이사 해임의 근거를 공개하고 경영진 교체 과정의 투명성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피케이밸브지회가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식회사 STX와 APC 사모펀드에 부당 경영개입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기업 경영권을 둘러싼 사모펀드의 개입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며 홈플러스 사태와 고려아연 사태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법의 허점을 이용해 기업 경영권을 장악하고 기업의 장기 성장보다는 단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기업과 노동자들은 극심한 출혈을 겪고 있으며, 기업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전영찬 대표이사가 취임 전 적자였던 피케이밸브를 취임 후 단 2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키고 회사의 안정적 성장 기반을 구축했음에도 주식회사 STX와 APC 사모펀드는 부당하게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 대표이사가 회사 내부 자료를 외부로 유출할 것을 강요받았고, 주식회사만 이익을 볼 수 있는 거래에 피케이밸브가 연대보증을 설 것과 가치 없는 호텔 분양권을 강제로 매입할 것 등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전 대표이사가 이를 거부하자 부당해고를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표이사 해임과 배당금 축소는 단 11일 만에 강행됐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이러한 결정은 단순한 경영 판단이 아니라 대주주의 사익을 극대화하고 피케이밸브를 사금고화하려는 의도임이 명백하다”고 강조한 뒤 “대주주가 대표이사를 교체할 권리는 있지만 부당한 목적을 가진 불법적 개입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피케이밸브가 창원국가산업단지 1호 입주기업으로 동남권 산업 발전의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기업임을 강조하며, 피케이밸브의 독립 경영권을 보장하고 대주주의 부당 개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또 배당금 축소의 정당성을 명확히 밝히고, 소액주주 및 직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것과 대표이사 해임의 근거를 공개하고 경영진 교체 과정의 투명성을 보장할 것 등을 요구했다.

글·사진=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