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산불 사흘째 하동군 옥종면까지 확산…진화율 30%

산불영향구역 1329ha, 산청 344명·하동 117명 대피

60대 창녕군 진화대원 3명·30대 공무원 사망 신원 확인

기사입력 : 2025-03-23 10:18:08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화재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하동군 옥종면까지 확산됐다.

23일 경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산청 산불 진화율은 30%를 보이고 있다. 현장통합지휘본부는 일출과 동시에 헬기가 진화 작업에 투입하려 했지만, 많은 연기와 안개 탓에 다소 지연됐다. 지상에서는 진화대와 소방, 군인 등 2049명을 투입해 민가와 시설로 산불이 확산되지 않도록 총력 대응 중이다.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께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산39 일원에서 시작된 산불은 급격히 확산하면서 당일 오후 6시 40분께 산불 발생 3단계가 발령됐다. 이후로 22일 오전 한때 진화율은 75%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진화율이 크게 떨어졌다.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이어진 22일 산불 연기가 신천리의 한 마을을 뒤덮고 있다./김승권 기자/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이어진 22일 산불 연기가 신천리의 한 마을을 뒤덮고 있다./김승권 기자/

이로 인해 현재 산불영향구역은 1329ha로 확대됐다. 총 화선은 40km로 28km를 진화 중에 있으며, 12km는 진화가 완료됐다.

현재까지 1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전날 오후 3시께 산불 진화 중 역풍으로 인해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등 9명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60대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 3명과 30대 창녕군 산림 관련 공무원 1명 등 4명으로 신원이 확인됐다. 또 함께 고립됐던 40~60대 진화대원 5명이 중상을 입었다.

22일 오후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의 한 주택이 불에 타고 있다./김승권 기자/
22일 오후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의 한 주택이 불에 타고 있다./김승권 기자/

앞서 21일에는 대피하던 주민 1명이 연기를 마셔 경상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다.

사흘째 지속되는 산불로 주택 6채, 창고·공장 각 1곳, 사찰 2곳 등 10동이 불에 탔다. 또 차량이 2대 불에 타는 등 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이재민은 461명으로 늘었다. 산청에서 254세대, 344명이 동의보감촌 등 9개소로 대피했으며, 하동에서 76세대 117명이 옥천관 등 4개소로 피신했다.

정부는 전날 오후 6시께 대형 산불이 발생한 경남과 경북, 울산 일원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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