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동시다발 산불
평년보다 높은 기온·강한 서풍 불어
김해·양산·울산 등서 진화 작업
평년보다 높은 기온에 건조한 날씨, 그리고 강한 서풍이 불면서 산청지역뿐 아니라 경남과 울산 등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지난 22일 낮 12시 12분께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야산에서 발생한 화재는 이틀째인 23일 오전 9시부터 산불 대응 3단계로 상향됐다.
산불 3단계는 산림 당국이 발령하는 대응 최고 단계로 초속 7m 이상 강풍이 불고 예상 피해 면적이 100㏊ 이상에 달하며, 진화에 24시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일 때 발령된다.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산불 발생 이틀째인 23일 현장 모습. 산림 당국은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중이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 2시 기준 산불로 피해가 예상되는 면적인 산불영향구역은 180㏊로 추정되고 있으며, 진화율은 70%다. 이번 화재는 야산 인근의 농막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총화선 13.4㎞ 중 4.02㎞가 진화 중이다. 나머지 9.02㎞는 진화가 완료됐다. 울주군청 소속 공무원 1명이 화재 진화작업 중 발목을 다쳤다. 그 외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산림청은 특수진화대·공무원·경찰·소방 등 진화 인력 2241명과 헬기 12대, 차량 56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재 현장과 인접한 부산울산고속도로는 인근 양방향 도로 통행이 통제됐다가 해제되기를 반복했지만, 23일 오전 9시께 대부분 통제 해제됐다.
22일 오후 2시께 발생한 김해시 한림면 안곡리 산불은 인근 생림면 나전리 쪽으로 확산되고 있다.

22일 화재가 발생한 경남 김해시 한림면 안곡리 야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5시 기준 진화율은 90%에 달하고 있다. 김해시는 돌발변수만 없다면 24일 오전 중에는 완전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림면 안곡리 중리마을에서 시작된 김해 산불은 22일 오후 4시께 인근 생림면 나전리로 확산되면서 산불영향구역도 최초 15㏊ 수준에서 23일 오후 5시 현재 70㏊로 넓어졌다. 한림면 산불은 60대 지역 주민이 묘지 주변 배수로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생림면 상나전마을과 하나전마을 98가구, 148명의 주민들이 22일 오후 불을 피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가 다음날인 23일 오전 귀가했다. 산림청은 23일 오전 7시 김해지역 산불 대응단계를 2단계로 상향했고, 산림청과 산불현장지휘본부는 진화 헬기 10대 내외와 진화대원 500여명, 진화장비 40여대를 투입해 진화하고 있다. 오후 5시 현재 전체 불의 길이(화선) 6㎞ 중 남은 불의 길이는 0.9㎞이고 진화율은 90%(산림청 95%, 김해시 85% 추정) 내외 수준이다. 김해시가 진화율을 85% 수준으로 낮게 보는 것은 화재 현장의 잔불 진화 기준이다.
양산에서는 용당동의 한 공장에서 난 불이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붙었다. 22일 오후 4시께 양산시 용당동의 한 공장에서 불이 나 공장이 전소됐고, 이 불이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붙었다. 다행히 불은 발화 2시간 만에 잡혔다.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헬기 1대와 소방차량 18대가 동원됐으며, 공무원 등 진화대 44명이 투입됐다. 양산시와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와 산불 확산 방지를 위해 공무원 및 진화대원 80여명을 추가로 배치했다.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종구·김석호·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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