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책임 다한 분들… 희생 헛되지 않게 할 것”
[창녕 합동분향소 조문 행렬]
정치·경제·교육계·시민 등 발길
박완수 도지사도 찾아 헌화·묵념
군, 27일까지 애도기간 갖기로
산청 산불 진화 중 안타깝게 숨진 창녕군 산림녹지과 소속 공무원 강모(33)씨와 진화대원인 황모(63), 공모(61), 이모(64)씨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산청군 산불 진화대 사고 희생자 합동분양소(이하 합동분양소)에 24일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창녕군은 창녕군민체육관에 4명의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조문객을 받고 있다. 합동분향소에는 경남도와 창녕군 유관기관 단체 등에서 보낸 추모 화환이 양쪽으로 들어서 있고 바깥에도 추모 현수막이 부착돼 있었다.
창녕군 공무원들은 이날 오전 9시께 검은 정장을 맞춰 입고 희생자 영정 앞에서 묵념했다. 이들은 체육관 단상에 마련된 희생자들의 명패를 보며 눈시울을 붉히면서 고인들을 추모했다. 오후 들어 박완수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박종훈 경남교육감, 빈대인 BNK금융 지주 회장,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24일 창녕군민체육관에 마련된 산청군 산불 진화대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이 참배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헌화와 묵념을 통해 고인들의 넋을 기린 박 지사는 조문록에 ‘안타깝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힘쓰겠습니다’라고 적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어 유가족들에게 “현장에서 맡은 책임을 끝까지 다하신 분들”이라며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도에서도 필요한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오후 3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신성범, 서천호, 박상웅 국회의원 등이 찾았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방명록에 “보여 주신 용기, 책임감, 헌신을 국민과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게 근본부터 다시 살리겠다”고 했으며, 권성동 원내대표는 “나라와 이웃을 위한 헌신과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겠습니다.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앞서 성낙인 군수는 24일 오전 군청 브리핑룸에서 “갑작스러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부상을 입은 분들의 빠른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애도문을 발표했다. 이어 “유가족과 피해자분들께 신속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협조하고, 군민 안전 보험 등 지원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은 희생자들의 사고 상황에 대해서도 브리핑했다.
박남규 창녕군 산림녹지과장은 “(진화대원 투입 당시 현장에는) 불이 없었던 상태였으나 현장 밑과 옆에서 돌풍이 불면서 다시 산불이 일었던 걸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숨진 진화대원과 인솔 공무원 등이 고립된 위치 등에 대해 언급하면서, 군은 당시 산불 현장을 총괄하는 산림청과 도 지휘에 따라 해당 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9명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불 진화는 산림청 항공진화대와 특수 진화대 등이 하는 것으로 돼 있고, 그 작업이 완료되면 경남도 광역산불진화대원들이 잔불 정리를 하는 걸로 협의됐었다”고 말했다. ‘주불 진화가 됐다고 판단하고, 사고 진화대원과 공무원을 현장으로 보낸 명령을 내린 사람이 누구였느냐’는 질문에 박 과장은 “도와 산림청의 산불 현장 지휘소에서 한다”고 답했다.
고비룡 기자 gobl@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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