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대형산불 70% 진화… 4명 숨지고 6명 부상
시천면서 하동 옥종면까지 확산
1379㏊ 규모 불타… 589명 대피
헬기 32대 등 투입해 화재 진압
지난 21일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하동군 옥종면까지 확산됐다. 또 이날 낮 12시 25분께 함양군 유림면 한 야산에서도 불이 났다.
23일 경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산청 산불 진화율은 70%를 보이고 있다.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22일 능선을 타고 단성면 자양리와 하동군 옥종군 두양리 경계지점까지 번지는 광경을 자양 마을 주민이 지켜보고 있다./김승권 기자/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산청 산불 진화를 위해 헬기 32대, 인력 2452명, 진화차량 244대를 투입해 불길을 잡고 있다. 함양에는 헬기 7대와 인력 105명, 장비 5대 등을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서 이날 오후 3시 50분께 주불을 진화 완료하고 현재 잔불을 정리 중이다.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께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산39 일원에서 시작된 산불은 급격히 확산하면서 당일 오후 6시 40분께 ‘산불 발생 3단계’가 발령됐다.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가 발령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지난 22일 오전 한때 진화율이 75%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강한 바람 등 기상 악화로 다시 불이 번지면서 진화율은 크게 떨어졌다.
이로 인해 산불영향구역 (23일 오후 4시 기준)은 1379㏊(추정)로 확대됐다. 총 화선은 45㎞로 13.5㎞를 진화 중이며, 31.5㎞는 진화가 완료됐다.
현재까지 1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전날 오후 3시께 산불 진화 중 역풍으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등 9명이 고립됐다. 이 사고로 60대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 3명과 30대 창녕군 산림 관련 공무원 1명 등 4명이 숨졌다. 또 함께 고립됐던 40~60대 진화대원 5명이 중상을 입었다.
앞서 21일에는 대피하던 주민 1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사흘 동안 이어진 산불로 시설 피해 현황은 주택 16채, 공장 2곳, 창고 9곳, 사찰 2개소 등 46개소, 차량 2대가 불에 타는 재산 피해를 봤다.
이번 산불로 총 589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산청군 344명, 하동군 119명, 진주시 126명 총 589명이 단성중학교, 옥천관, 진서고교 등 13개소로 대피를 완료했다. 함양은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다.
정부는 전날 오후 6시께 대형 산불이 발생한 경남을 비롯해 경북, 울산 일원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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