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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청년농부 창원 청년농업인 탐방] ④ 제병기 더자람농장 대표

“체리 하면 ‘제병기’ 떠올리게 성공한 체리 전문가 되고 싶다”

진북면 5000㎡ 하우스서 체리 재배... 수확체험·체리 와인 등 6차산업 도전

기사입력 : 2023-06-12 08:09:29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에는 체리농장 더자람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제병기(32) 대표가 있다. 제 대표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시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다. 어린 눈에는 조용하고 느릿한 농촌 환경이 지루했을 법도 한데 부모님을 따라 농사일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웠고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래서 그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청년농업인 육성기관이자 농업전문대학인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 식량작물학과에 진학해 전문 농업인의 길을 선택했다.

더자람농장 제병기 대표가 자신의 농장에서 수확한 체리를 들어보이고 있다./창원시/
더자람농장 제병기 대표가 자신의 농장에서 수확한 체리를 들어보이고 있다./창원시/

제 대표는 진북면 학동마을에서 부모님과 함께 벼농사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벼농사만으로는 수익을 늘려가는데 한계를 느껴 새로운 작물 재배에 도전하게 됐다. 요즘 소비 트렌드를 보면 가구 규모가 줄고 1인 가구가 늘면서 간편하게 씻어 먹을 수 있는 새콤한 과일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그래서 체리를 재배작물로 선택했다.

제 대표는 2015년 대학 졸업 후 농업 창업을 한지 어느덧 7년 차인 청년농업인이다.

노지에서 체리를 재배하다가 2020년에는 농촌진흥청 공모사업인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사업에 선정돼 5000㎡(1500평) 규모에 비가림하우스 시설을 조성한 후 신품종 체리를 재배하고 있다. 기존 노지재배의 애로사항인 열과, 야생동물의 피해를 줄여 품질 향상과 가격 안정화를 이뤘다. 품질 좋은 제 대표의 체리는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온·오프라인 직거래로 5월에서 6월 말까지 판매되고 있다.

농촌으로 진입을 해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주위 농업인들과의 융화가 매우 중요하다.

더자람농장 제병기 대표가 자신의 농장에서 수확한 체리를 들어보이고 있다./창원시/
더자람농장 제병기 대표가 자신의 농장에서 수확한 체리를 들어보이고 있다./창원시/

그는 영농을 시작하면서 창원시 청년4-H 활동도 함께 시작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대학에서 배운 지식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는 많았지만 영농현장에서는 늘 한계를 느꼈다. 주변에 젊은 나이의 농사짓는 또래가 없던 그에게 청년4-H에서의 영농교육, 신기술 현장견학, 봉사활동은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고 서로 경험을 공유하면서 힘이 돼주고 용기를 북돋아줬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2년간 창원시 청년 4-H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창원시 청년농업인연합회 단체회원으로서 지역 청년농업인들과 기술정보를 공유하고 배우면서 탄탄하게 영농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제 대표는 지금 운영하고 있는 체리 과원의 규모를 조금 더 넓혀 체리 생산에만 그치지 않고 앞으로 수확체험 프로그램, 체리 와인 등을 개발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6차산업 분야에 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지금처럼 주변 청년농업인들과 함께 공유하고 어려움을 해결해 가면서 국내에서 체리 하면 제 이름을 떠올릴 수 있는 성공한 체리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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