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거제 거북선’ 결국 소각 처리

낙찰자, 옮길 방법 못 찾아 인수 포기

기사입력 : 2023-06-28 20:58:20

속보= 20억원을 들여 제작했으나 154만원에 낙찰된 거제 ‘임진란 거북선 1호’가 결국 소각 처리된다. 옮길 방법을 찾지 못한 낙찰자가 인수포기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5월 17일 1면  ▲20억 혈세 들인 ‘거제 거북선’ 154만원에 팔렸다 )

거제 조선해양문화관 앞마당에 전시된 거북선 모습./거제시/
거제 조선해양문화관 앞마당에 전시된 거북선 모습./거제시/

거제시는 “거북선 낙찰자가 지난 23일 거북선 인수 포기 의사를 밝혀 왔다”며 “낙찰자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거북선은 폐기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낙찰자는 거북선 대금으로 완납한 154만원 중 85만원을 돌려받을 예정이다. 시는 거북선 나무에 칠한 페인트 등 도료 성분으로 인해 일반 소각이 아닌 폐기물 소각장으로 옮겨 소각 처리하고 고철은 고물상에 팔 계획이다. 소각 처리 비용은 시가 부담한다.

이 거북선은 2010년 경남도가 진행한 이순신 프로젝트 일환으로 당시 20억원이 투입돼 제작됐다. 하지만 거북선 제작에 수입 목재를 섞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른바 ‘짝퉁 거북선’ 논란이 일었다.

또 방부 처리를 소홀히 해 목재가 심하게 부식되거나 뒤틀렸고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는 선미(꼬리) 부분이 파손돼 폐기 처분 의견이 나왔다.

이에 시가 매각에 나섰지만 100t이 넘는 무게와 심한 부식 등으로 7번이나 유찰된 끝에 지난달 16일 진행된 8번째 입찰에서 154만원에 낙찰됐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성호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