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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누가 뛰나] (16·끝) 산청 함양 거창 합천

전·현직 의원 대결 구도… 무소속 출마로 3자 구도 땐 판세 요동

기사입력 : 2024-01-31 20:16:29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는 국민의힘에서 현재 전·현직 국회의원 2명이 출마해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선거구다. 민주당은 김기태 전 지역위원장이 출마한다.

김태호 현 의원과 신성범 전 의원 간 대결이 최대 관심이다. 김 의원은 도지사를 지낸 현역 의원이고, 신 전 의원은지역에서 탄탄한 지지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호 의원은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당시 김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해 재선에 도전한 강석진 후보를 꺾었다. 보수텃밭에서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공식을 깼다.

강석진 전 의원은 지난 선거에서 공천은 받았지만 재선이 좌절됐다. 김태호 의원과는 6.13% p차이로 낙선했다.

신성범 전 의원은 18대와 19대 내리 재선했다. 지난 선거에서는 강석진 전 의원과의 공천경쟁에서 패해 출마를 못했다. 현역을 상대로 공천에서 13.2% 득표율 차이로 졌지만 43.4%를 얻어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 4개 지역 인구를 보면 거창지역 유권자가 가장 많다 보니 거창 출신 후보자가 유리해 지금까지 거창 출신 후보자가 모두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 선거구도 경남지역 상당수 지역구가 그렇듯 예선 격인 국민의 힘 당내 경선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도 최근 2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20~25%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을 발판으로 국민의힘 공천에 따른 무소속 출마 등 다양한 변수를 기대하며 입성을 노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세 강한 지역구
국힘, 현 김태호·전 신성범 격돌
공천 후유증 따른 구도변화 관심
민주 김기태, 밑바닥 다지기 돌입


◇역대선거 결과·정치지형= 이 선거구는 보수정당 후보의 텃밭으로 신성범 전 의원이 18대에 이어 19대까지 재선에 성공할 정도로 보수 텃밭이다. 20대에서 강석진 전 의원이 당선됐다.

그러나 경남도지사를 지내고 그동안 김해 등지에서 국회의원으로 출마해 정치활동을 하다가 지난번 선거에서 국민의 힘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민의 힘 공천을 받은 현역인 강석진 의원을 누르고 당선된 김태호 국회 외교통상위원장이 4선을 향해 달리고 있다. 김 의원은 이후 2021년 1월 국민의 힘에 복당했다.

지난 총선에서 김 의원과 함께 경쟁했던 강석진, 신성범 전 의원의 재도전도 관심을 받았으나 강 전 의원은 지난해 9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선임돼 불출마한다.

여기에 재선 관록의 새로운 보수 신성범 전 의원의 설욕전이냐 아니면 민주당의 김기태 현 지역위원장이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 것이냐에 유권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후보군= 지난번 선거에서 국민의 힘 공천을 받고 출마해 무소속의 김태호 의원에게 쓴맛을 본 강석진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가는 바람에 김태호 의원의 대항마가 없어 선거가 싱겁게 끝날 것으로 보이자 그동안 일부 유권자들은 신성범 전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이에 신 전 의원은 정치평론가로 활동을 하면서 시간이 있을 때마다 지역구에 내려와 지역의 주요 행사에 참석해 표심을 다지면서 지역 민심을 보고 있다가 지난 8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출마를 선언했다. 신 예비후보는 “우리 지역 산청·함양·거창·합천 가운데 그나마 형편이 낫다는 거창군마저 끝내 인구 6만명 선이 무너졌다. 인구소멸은 되돌릴 수는 없어도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여야 한다”면서 “지난 8년 동안 현역 의원 8년보다 훨씬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평범한 일반 국민의 눈으로 정치를 보면서 많이 느꼈다”며 출마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몸과 마음 모두 새 정치를 할 준비가 됐다. 지역을 살리는 정치, 경제를 살리는 정치를 꼭 해내고야 말겠다”며 “최근에 자신의 음주(지난 1999년)와 무면허 운전(2001년)에 대해서 주위에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20여년 전 KBS기자 시절의 과오로 많이 반성했다며 그동안 4번의 공천심사 과정에서 문제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신 예비후보는 초선 때 한나라당 원내 대변인, 재선 때 새누리당 제1사무부총장과 경남도당 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지난번 경선에서 아깝게 탈락했지만 “3선에 성공하면 지역사회를 위해 더 큰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신 예비후보는 김태호 의원 같이 큰 정치를 강조하는 의원은 당이 어려울 때 험지에 출마해 당을 도와야 하며, 지역구는 정치 후배들에게 양보하는 것이 진정한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태호 의원은 현 지역구에서 4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지역구 당원 간담회 등에서 ‘고향에서 4선 도전’을 천명했다. 그는 자신을 누에에 빗대 “누에가 늦잠을 많이 자야 고치 치고 올라가는 것처럼 제가 뭔가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4선 고지가 그 누에 늦잠이 될 것이니 여러분이 밀어달라”고 말했다.

그는 역동성을 잃어가는 고향을 꿈틀거리는 희망의 지역으로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한 더 큰 정치의 첫걸음을 초심으로 돌아가 고향에서 시작했다며 험지 출마 권고에 대해 “그동안 당이 어려울 때 선당후사를 우선해야 할 책무가 있는 정당인으로서 차마 외면할 수가 없어서 지난 2011년 김해 보궐선거와 2018년 경남도지사 선거에 기꺼이 응했고, 당을 위한 마지막 희생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뛰었다”면서 사실상 험지출마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리고 지난번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거의 3년 가까이 지역구 행사 등에 참석하지 않다가 선거가 임박하자 최근에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가끔씩 얼굴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한동안 서필상 중앙당 부대변인이 도전해왔는데 이번에 김기태(63) 전 거함산합 지역위원장이 배지에 도전한다.

김기태 전 지역위원장은 합천군의원 출신으로 황강신문 논설위원,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합천군협의회장 등을 역임한 후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후보로 두번이나 합천군수에 출마해 낙선한 후 지난 2022년 7월 위원장직을 맡아 정책개발에 몰두하면서 당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참석해 표심을 다지면서 지난해 12월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위원장직을 사직했다. 지역에 필요한 일꾼이 되기 위해 일찍부터 출마를 결심한 김 전 위원장은 밑바닥 민심부터 차근차근 훑으며 지역 현안 해결과 발전을 최우선으로 해결하겠다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김윤식 기자 kim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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