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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이오 부부 묘역’ 도 기념물 지정 예고

고려왕조 충절지킨 이오, 부인 의령남씨 묘

조선초 함안지역 무덤양식 변화 자료

기사입력 : 2024-04-18 14:42:00

경남도는 '함안 이오 부부 묘역'을 도 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18일 밝혔다.

함안군 산인면 고려동유적지에 있는 '함안 이오 부부 묘역'은 고려말 성균관 진사를 지낸 이오와 부인 의령남씨의 묘다.

이오는 조선 건국 과정에서 함안에 은거한 인물로 산인면 모곡리에 고려 유민 거주지를 뜻하는 '고려동학(高麗洞壑)'이라는 비를 세우고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킨 것으로 전한다.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 예고된 함암 이오 부부 묘역 전경./경남도/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 예고된 함암 이오 부부 묘역 전경./경남도/

도 기념물로 지정 예고된 이오 부부 묘역은 이오와 부인 의령남씨의 묘로 구성돼 있으며, ‘나라 잃은 백성의 묘비에 무슨 말을 쓰겠느냐? 내가 죽으면 할 수 없이 담장 밖 조선의 땅에 장사할 것이니 묘비를 세울 경우 내 이름은 물론이고 글자 하나 새기지 마라’는 이오의 유언에 따라 비석에 아무것도 새기지 않은 백비(白碑)와 석물 등으로 이뤄져 있다.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 예고된 함암 이오 부부 묘역 내 백비./경남도/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 예고된 함암 이오 부부 묘역 내 백비./경남도/

이정곤 경남도 문화체육국장은 “이번 지정 예고는 우리 문화유산의 숨겨진 가치를 재조명하고 도내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지정해 보존, 관리하기 위한 사전 절차”라며, “앞으로도 가치가 알려지지 않은 문화재를 적극 발굴해 도민들에게 알리고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도는 30일간 예고 기간 수렴된 의견을 검토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도 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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