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이모저모] 고3 새내기 유권자도, 아이 아빠도, 백발 노인도 ‘소중한 한 표’

기사입력 : 2022-03-10 00:42:55

생애 첫 대선 투표에 나선 고등생과 대학생 등 1020세대는 떨리는 마음으로 한 표를 행사하는 등 시민들은 저마다 바람을 담아 대통령을 뽑고 더 나은 내일을 꿈꿨다.


고3·대학생 “장학금·일자리 지원을”

부부 “믿음 가는 후보 없어 아쉬워”

노인 “나라 바로 세우는 대통령 되길”


◇1020세대=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연령이 만 18세까지로 낮아지면서 생애 처음 참정권을 손에 쥔 고등학교 3학년생 이상현 군은 9일 창원시 진해구 자은초등학교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이 군은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했다. 생일도 지나고 투표 대상에 들어 꼭 투표를 해야지 미리 생각을 하고 있었다”라며 “누구를 뽑을지 고민을 많이 하다가 후보들 전과도 살펴보고 공약도 따져보고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대학을 다니는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많이 지원해줬으면 좋겠고 청년들을 위해 일자리를 좀 더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저출산 문제 해결과 환경 문제에도 신경을 많이 써줬으면 한다. 대통령은 자기의 공약을 잘 지키고 말에 책임을 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 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 토월초 투표소에서 일반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제 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 토월초 투표소에서 일반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제 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 토월초 투표소에서 코로나 확진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제 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 토월초 투표소에서 코로나 확진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첫 대선 투표에 나선 대학생 이유빈(18·여)씨는 의창구 창원초등학교에서 투표를 한 뒤 “평소에 정치에 관심이 없었는데 첫 투표라 각 후보의 정책을 보고 투표를 했다”며 “다음 대통령은 블라인드 채용을 늘려서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정은총(25·여)씨는 마산합포구 월영동에서 투표하고 “교사가 꿈이라 후보들의 교육 정책을 유심히 보며 투표를 했다”며 “한 명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나라를 원한다”고 했다.

또 마산합포구에서 투표를 한 김수현(25·여)씨는 “간호사로 일을 앞두고 있는데 대부분의 대선 후보들이 간호사들의 처우나 근무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정책이 나와 후보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라며 “코로나19 상황 속 힘들어진 의료 현실에 대해 관심이 높아져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유빈씨가 언니와 함께 의창구 창원초등학교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찍은 인증사진./이유빈씨/
이유빈씨가 언니와 함께 의창구 창원초등학교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찍은 인증사진./이유빈씨/

◇삼삼오오 투표행렬= 이날 창원시 성산구 반송동행정복지센터 반송동제5투표소에는 삼삼오오 가족들의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7살 아들의 손을 꼭 잡고 투표소를 찾은 박진현(44·여)씨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투표했다.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를 잘 넘겨서 아이와 함께 잘 지낼 수 있도록 밝은 세상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부가 같이 투표소를 찾은 김모(52)씨는 “조금 아쉽기도 하다. 막상 찍으려니 끝까지 선택하기가 어려웠다. 어쩔 수 없이 결정을 해서 찍었지만 다음에는 조금 더 유권자들이 확실한 마음으로 투표할 수 있는 후보들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백발의 노인도 지팡이를 짚고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향한 발길에 동참했다. 한모(78·여)씨는 “5년 만에 한 번 찾아오는 건데 중요한 투표 빠지면 안 된다. 나처럼 몸이 불편해도 나와서 한 표를 행사해야지”라며 “이 나라를 바로 세우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나라를 살리는 대통령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경 기자·박준혁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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