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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홍철 “가덕도가 더 타당”… 김해신공항 새 국면 가나

“이명박 정부 때 배제세력 있었다” 김해 기자간담회서 밝혀

오거돈 이어 ‘가덕 신공항’ 주장

기사입력 : 2018-06-19 22:00:00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민홍철(김해갑)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가덕도 신공항이 더 타당하다고 주장해 김해신공항 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소위 ‘여권발(發) 가덕도 신공항 건설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민 위원장은 19일 “이명박 정부 당시 동남권신공항부지 관련 용역을 진행하면서 부산 가덕도를 배제하고 밀양으로 밀려는 세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이날 김해지역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최근 논란 중인 김해신공항 건설과 관련, “개인적으로는 (현 김해신공항 건설보다) 가덕도 신공항을 선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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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경남신문DB/



그는 당시 용역전문가들에게 문의한 결과 정부가 애초 수심 50m가량인 가덕도 동쪽을 매립해 활주로를 건설하는 방안은 부동침하 등에 따른 안전 문제로 원래 안 되는 방안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수심 30m인 가덕도 서쪽을 매립해 부대시설을 설치하고 기존 땅 깎은 곳에 활주로를 앉히면 되느냐고 묻자 전문가들이 바로 그것이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당시 정부가 가덕도 입지 안을 배제하려고 일부러 가덕도 서쪽 매립 안을 버리고 동쪽 매립 안만 용역에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민 위원장은 이어 “기존 김해공항 확장안도 ‘11자형’이 나오지 않고 ‘V자형’이 나온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군 시설을 재배치해야 하는 문제로 국방부와 사전협의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선은 그대로 김해공항에 두고 국제선을 셔틀로 연계해 (신공항이) 부산 가덕도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민 위원장은 “50년·100년 이후 미래를 내다보면 국제 신공항 건설은 기본적으로 24시간 운영, 소음 안전문제 해소 등이 전제돼야 한다”며 “현재의 김해신공항 건설은 여기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동남권 신공항은 중장기적으로 러시아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철도 출발역, 일본과의 해저터널 연결지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도 가덕도가 적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구·경북에서는 숙원사업이던 K2비행장 이전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에 김해신공항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동대구서 김해공항까지 75분이 걸리지만, 가덕도 공항까지 KTX 철도가 가설되면 동대구서 45분이면 된다고도 설명했다. 또 이 경우 김해 신어천을 통과하고 안동공단 개발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역세권 개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민 위원장은 "김해신공항 정부 안은 아직 착공한 상황은 아니어서 최근 남북 정상회담 이후 동북아 정세 변화에 맞춰 물류 중심으로 부상 중인 부산과 김해시 역할을 고려, 장기적 안목에서 결정해야 한다"며 "필요하면 공론화위원회 등을 통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김해신공항 건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8월 신공항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평가 완료를 목표로 행정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진행상황에 대한 별다른 입장 발표가 없다.

한편 민주당 소속인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자도 이전에 가덕도 이전을 명시적으로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관문공항 건설 의견을 내면서 국토부 안에 반대입장을 보였다. 같은 당 소속 허성곤 김해시장도 소음과 안전이 보장되지 않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하지 않는 현재의 국토교통부 안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민주당 김정호(김해을) 국회의원도 최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많은 김해신공항 건설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현재의 김해신공항 건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같이 경남·부산지역 여권 인사들이 과거 정부가 결정했던 김해신공항 건설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용역을 진행 중인 국토교통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특히 2년 후 총선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영남권 주민의 여론에 관심이 쏠린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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