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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경남 턱밑 왔다

16번째 확진자 가족 광양에 거주

인근 하동군 비상… 방역 강화

해군 군무원 17번째 환자와 식사

기사입력 : 2020-02-05 20:58:10

‘신종 코로나’가 경남 턱밑까지 바짝 다가섰다. ★관련기사 3·6·12·20면

5일 경남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하동군과 생활권이 같은 전남 광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의 가족이 거주하고, 해군 군무원이 17번째 확진자와 식사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하동군, 감염차단 종합대책 착수= 하동군은 국내 1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42·여·광주시)의 남편이 인근 광양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강력한 감염 차단 대책에 착수했다.

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평소보다 한산한 창원컨벤션센터 출입구 앞에 예방 수칙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평소보다 한산한 창원컨벤션센터 출입구 앞에 예방 수칙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군은 16번째 감염증 확진 발표 당일인 4일 오후 본부장인 박금석 부군수 주재로 긴급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차단을 위한 종합 대응계획을 마련했다.

윤상기 군수도 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종합 대응계획 등에 대해 브리핑했다.

윤 군수는 16번째 확진자의 남편(47)이 인근 광양시에 거주하며 A사 협력업체에 근무하고 있으나 남편과 자녀 2명은 현재까지 증상이 없어 자가격리 중이지만 광주에 거주하는 딸이 5일 18번째 감염자로 확진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군은 광양시로 오가는 버스·택시·역 등 대중교통시설과 하동시장·화개장터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광양시에 거주하는 군청 직원에 대해 출퇴근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고 가족 이동 자제, 마스크 착용, 체온 체크, 소독 실시 등의 조치를 취했다. 광양에 거주하는 종합복지관 강사들의 프로그램도 일시 중단했다.

◇확진자 접촉 군무원 격리 조치= 해군 군무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와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돼 격리 조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군부대가 집중돼 있는 진해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국방부는 5일 “해군 모 부대 소속 군무원 A씨가 지난달 25일 가족과 함께 17번째 확진자와 식사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A씨는 5일 확진자 가족에게 연락을 받고 부대에 보고했으며, 부대는 곧바로 A씨를 부대 내 시설에 격리하고, 사무실 동료 6명은 자가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A씨 등 7명 모두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단순 격리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해군 관계자는 “지역이 진해인지 아닌지는 밝힐 수 없다”며 “검역 등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진해지역에서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군무원이 진해에서 근무하고 거주할 경우 25일부터 약 2주간 지역내 바이러스가 전파됐을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경남도의사회 마상혁 감염병대책위원장은 “A씨가 비확진자일 경우 감염될 가능성이 없고, 확진자라고 해도 현재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면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대비는 하되 지나친 공포감을 가지지는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이날 오후 도내 한 국가지정 격리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 여부는 6일 오전에 나올 예정이다.

한편 17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18~24일 싱가포르 세미나에 다녀온 38세 한국인 남성으로, 현재 경기도 고양에 있는 명지병원에 격리돼 있다.

김재익·조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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