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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1지방선거 후보자 TV토론- 경남도교육감] 박종훈-김상권, 전교조 활동 등 보수·진보 ‘이념 논쟁’

‘기초학력 저하 대책’ 토론서 전담교사 배치 맞춤 교육 한뜻

아이톡톡·직선제 문제는 ‘설전’

기사입력 : 2022-05-24 21:27:05

24일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경남도교육감선거 후보자 토론회는 전교조냐 아니냐, 보수냐 진보냐를 두고 ‘이념전’ 성격을 띠었다. 경남도교육감선거에 나선 박종훈 후보와 김상권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경남의 현행 교육수준과 정책을 짚어보고 미래교육을 위한 대안 제시의 시간을 가졌다.

김상권(왼쪽),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후보가 24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로봇랜드 컨벤션센터에서 후보자 TV 토론회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김상권(왼쪽),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후보가 24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로봇랜드 컨벤션센터에서 후보자 TV 토론회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기초학력 저하에 대한 대책’ 토론에서 김 후보와 박 후보 모두 전담 인력을 배치해 맞춤형 교육을 펼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2016~2020년의 5년 평균 국어, 영어, 수학의 상위 3등급 점유율은 전체 17개 시도 중 15위였다. 경남형 학업성취도평가 제도를 도입해 우선 평가한 후 AI기반의 에듀테크 학습지원이라는 학력수준에 맞는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고 전담교사를 배치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도 기초학력 저하에 대한 도민 우려에 공감한다면서 “기초학력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책임교사를 배치하겠다. 교실과 학교, 교육지원청 등 3단계로 연동해 학력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에서 김 후보가 경남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미래교육지원플랫폼 아이톡톡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박 후보는 “어떤 시스템이든 시행하다 보면 부분적으로 문제 있을 수 있고 즉각적으로 수정보완하고 있다. 빅데이터 미래교육을 위해 데이터 축적 단계”라고 응수했다. 다시 김 후보가 ‘아이톡톡 거짓과 진실’제목의 차트를 들고 “아이톡톡 기기로 게임·음란물 등 보고, 배터리도 2시간이면 소진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박 후보는 “아이가 과부화가 걸리는 프로그램을 잘못 써서 간혹 생기는 문제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도농 교육격차 해소방안’ 주제 토론에서 김 후보는 도내 도시와 농촌 간, 박 후보는 수도권과 경남 교육격차에 주목했다. 김 후보는 “경남의 학업 성취도 평가를 실시해 학업능력을 정확히 진단하고 기초학력 미달에겐 전담 교사 배치, 개별 맞춤 학습 가능토록 하겠다. 전문가 지역 인재풀을 만들겠다”고 했고, 박 후보는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지방교육에 특혜를 주기 위해 교육감협의회를 통해 국가적 의제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진 자유 토론은 이념적 논쟁으로 채워졌다. 박 후보가 김 후보의 과거 전교조 활동여부를 들어 전교조에 대한 비난의 이율배반적 태도를 지적했다. 박 후보는 “김 후보 공보에 전교조 교육감를 비난하는 내용이 10번 넘게 나온다. 과거 전교조 활동 기록도 있으면서 자신의 과거와 조직을 부정한다. 교육감이 되면 전교조는 물론 교총 등 단체와 교섭도 해야 하는데 교육감할 자질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2013년 1년 반가량 진주 모 고등학교 재직 당시 동료직원이 해직 교사들 돕게 회비를 좀 내달라 해서 동의한 것일뿐 활동한 적이 없다. 내가 말하는 전교조는 정치적으로 세력화 이념화된 박 후보의 전교조를 얘기하는 것이지, 참교육하는 대다수 전교조 교사들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열심히 가르치는 전교조와 정치 세력화된 전교조 어떻게 구별하냐. 모두 열심히 아이들 가르치는 조합원이자 교사다. 안 그래도 갈등 요소 많은 대한민국에서 전교조조차 갈라치기하는 건 맞지 않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교육감 직선제 문제에 대해 김 후보는 ‘직선제 폐지’를, 박 후보는 ‘직선제 유지’를 주장했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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