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발언대] 지역신문과 지역구단- 박준영(디지털뉴스부)

‘종이신문은 죽었다’라는 말이 회자된 지 오래다. 포털 뉴스와 유튜브가 일상이 된 시대에 종이신문, 특히 지역신문의 존재 가치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크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지역신문의 힘이 발휘될 때가 아닐까. 전국 단위 언론들이 포착하지 못하는 지역의 미세한 움직임과 변화, 그 속에서 의미 있는 이야기를 발굴해내는 것이 지역신문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다.
지난해 경남신문이 제작한 ‘DIVE TO NC’ 기획 영상은 단순히 야구 구단의 순위나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대신 지역 사회와 지역 프로 스포츠 구단의 상생 관계, 팬들이 만들어가는 문화 등을 담아냈다. 지역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들을 듣기 위해 밤낮없이 분주히 뛰어다녔고 지역신문이기에 가능한 기획이었다.
이러한 지역신문 강점들로 만들어낸 기획 영상이지만 이것이 지역신문의 부활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글에서 영상으로 매체가 바뀌었다고 하나 지역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을, 지역신문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NC 다이노스에게도 전하고 싶다. 모든 매체가 앞다퉈 다루는 야구 관련 주제만이 과연 최선인가? NC는 경상남도 창원시에 연고지를 둔 지 10여 년이 지났으며, 초기에는 지자체와의 마찰을 겪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지역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성장해왔다. 초기에는 각 언론사에서 지역 팬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전달되었으나, 지금은 점차 NC 야구 자체의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단순한 야구팀을 넘어 지역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NC가 팬들의 응원과 지지에 감사를 표하고 있으나 지역 팬들과의 소통 창구는 적은 거 아닐까. 이번 기획 ‘DIVE TO NC’가 팬들의 목소리를 더 깊이 들을 필요가 있음을 보여줬다.
지역 구단과 지역 사회의 상생은 필수다. 구단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지역과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는 팬들의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이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NC와 같은 지역 구단이 지역 사회와 더욱 친밀하게 소통하고, 팬들의 이야기를 발굴하며 지역신문을 바라보는 시선을 새로이 바꾸었으면 한다. 앞으로는 지역신문과 지역 구단이 진정으로 손발 맞춘 이야기를 지역사회와 지역 팬에게 전하고 싶다.
박준영(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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