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갤러리] 김민주 作 ‘인간관계’
기사입력 : 2025-03-05 07:56:50

작가노트
올겨울 늦추위도 한풀 꺾이고 따사롭고 축축한 땅기운이 유난히도 화사한 봄기운을 실어오니 가지마다 환희에 찬 생명에 움이 튼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다 해도 시간의 흐름 속에 묻히면 희석되지 않는 게 없나 보다. 취미로 그림을 시작하고, 작품 속에 모든 일상과 사고에 인식이 중첩되어 어느새 떼어낼 수 없는, 분리될 수도 없는 일상이 됐다. 예전엔 사실 쪽으로 주력했고 같은 분위기에 작품을 수년간 하다 보니 지금 작품에 주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된 것 같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심상을 작품에 드러내고부터 작품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작은 일 큰일에 마음을 다쳐 내 마음이 경계에 닿았을 때 음악을 틀고 이젤 앞에 앉으면 그 기분과 감정이 고스란히 캔버스에 묻어난다. 이리저리 끝없는 공 굴리기를 하고 마음을 쏟다 보면 의도치 않은 작품이 드러난다. 그럼 스스로 흥분되고 또한 마음 공부도 하게 된다. 지금은 작품으로 인해 나를 돌아보고 또 다른 미래를 꿈꾼다.
(서양화·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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