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파] 미국 농구 드림팀- 양영석(지방자치부장)

기사입력 : 2024-07-31 19:24:14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화제에 오르는 구기 종목 팀이 있다. 세계 최강 미국 농구대표팀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농구 종목에 프로 선수의 출전이 허용되자 미국은 마이클 조던과 매직 존슨, 레리 버드 등이 포함된 전설의 ‘드림팀 1기’를 구성했다. 당시 미국은 전 경기에서 100득점 이상을 올리고 30점 차 이상의 격차로 승리를 거두며 8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구성된 미국 대표팀은 ‘드림팀 1기’ 만큼이나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하킴 올라주원과 데이비드 로빈슨, 샤킬 오닐을 동시에 선발해 금메달을 따낸 미국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고전 끝에 힘들게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하지만 더 이상 붙어보기도 전에 상대가 벌벌 떠는 ‘드림팀’이 아니었다. 르브론 제임스, 카멜로 앤서니 등 신예들이 대거 출전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4강전에서 아르헨티나에게 패하며 동메달에 그쳤다.

▼이번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미국 대표팀의 면면은 화려하다. 스테판 커리, 케빈 듀란트, 르브론 제임스, 조엘 엠비드, 앤서니 데이비스 등 모두 NBA 스타들이다. 이들의 총 몸값은 약 4억4375만 달러로, 한화로는 6200억원이 넘는다. ‘드림팀 1기’ 이후 가장 화려한 멤버로 꾸렸다고 평가받는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요키치가 버틴 세르비아를 완파했지만 미국의 손쉬운 금메달을 예상하는 전문가는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에펠탑’ 루디 고베어와 ‘신인류’ 빅터 웸반야마가 이끄는 홈팀 프랑스, NBA선수 8명이 포함된 캐나다, 작년 농구월드컵 우승팀 독일 등은 충분히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팀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적은 그들 자신이다.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는 NBA 스타라고 개인 플레이에 치중하면 고전하거나 덜미를 잡힐 수도 있다. 백수의 왕인 사자도 토끼 한 마리를 사냥할 때 최선을 다한다. 약한 상대라고 얕보다간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양영석(지방자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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