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폐교·빈집 등 활용 ‘청년 활동무대’ 만들었다

기사입력 : 2024-08-20 20:48:42

삼산분교→청년예술촌 리모델링
거류면 등 빈집 4동→힐링 촌캉스
남산오토캠핑장→청춘포차 변신

“소멸 위험지역이 살아 남으려면
청년이 찾고 머물고 싶은 곳 돼야”


고성군이 쓸모없던 빈 공간에 청년들의 활동무대를 조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고성군은 유휴공간에 청년들의 활동공간을 조성하는 3개의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폐교를 리모델링해 청년들의 예술거점을 만드는 ‘고성청년예술촌’ 사업과 농촌 빈집을 새롭게 꾸며 잠자리를 제공하는 ‘시골감성, 힐링 촌캉스’, 문을 닫은 오토캠핑장 부지에 청년들이 운영하는 포차거리를 만드는 ‘낭만을 파는 청춘포차’ 사업이 그것이다.

문 닫은 고성남산오토캠핑장에 들어선 낭만을 파는 청년포차 거리./고성군/
문 닫은 고성남산오토캠핑장에 들어선 낭만을 파는 청년포차 거리./고성군/

◇폐교의 화려한 변신= ‘고성청년예술촌’ 사업은 폐교된 고성중학교 삼산분교를 수선(리모델링)해 청년예술촌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방소멸대응기금 9억원을 확보해 지난 6월 공사에 들어가 오는 9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군은 청년예술촌을 신진예술인을 발굴하고 작가 역량을 강화하는 청년예술의 거점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모집대상은 45세 이하 국내에서 활동하는 청년예술인이다.

고성청년예술촌에서는 작가들의 작품을 향유할 수 있는 전시 프로그램과 삼산면민, 고성군민을 대상으로 작가와의 만남, 예술공유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선정된 작가들에게는 매월 작가활동비와 개별 재료비가 지원될 예정이며, 작가들이 기본생활과 창작활동이 가능하도록 숙소와 작업실이 제공된다.

고성청년예술촌 운영을 맡은 이재림 ㈜땡스클레이 대표는 “청년예술촌은 청년작가와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거점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청년작가들과 지역주민들과 함께 한다면 새롭고 풍성한 예술콘텐츠와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모델링을 통해 숙박시설로 재탄생한 농촌 빈집의 모습./고성군/
리모델링을 통해 숙박시설로 재탄생한 농촌 빈집의 모습./고성군/

◇빈집을 활용한 새로운 여행문화= ‘시골감성, 힐링 촌캉스’는 한적한 시골에서 휴가를 즐기려는 MZ세대를 겨냥한 사업이다.

군은 지난해 10월 경남형 주민참여예산 공모사업에 선정돼 90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하고, 지방소멸대응기금 1억원도 확보했다. 여기에 군비 2억1000만원을 추가해 총 4억원의 사업비로 촌캉스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고성읍과 상리면, 거류면에 위치한 4동의 빈집을 사업대상지로 선정해 소유자와 5년간 무상임대 계약을 체결하고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

군은 8월 한 달간 운영 준비 기간을 거쳐 9월부터 시골집에서 1박2일에서 최대 일주일 동안 생활하며 고성만의 시골감성을 경험할 수 있는 촌캉스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촌캉스에 참여하는 청년은 별도 참여비가 없는 대신 고성에서 생활하며 체험한 것들과 고성의 관광지 등을 개인사회관계망(SNS)을 활용해 홍보해야 한다.

고성군 관계자는 “촌캉스 사업으로 청년 생활인구가 유입되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빈집 문제도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월리 밤바다에 들어선 청춘포차= ‘낭만을 파는 청춘포차’ 사업은 지금은 문을 닫은 고성남산오토캠핑장 자리에 청춘포차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9일 처음 문을 연 청춘포차는 매주 금·토요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운영된다. 청춘포차에는 바비큐, 소세지, 닭다리 구이 등 구이류를 파는 ‘모락(樂)’, 각종 튀김류를 파는 ‘바삭(BAR SAK)’, 라면 등 면류의 ‘호로록’, 맥주와 과일주스·커피 등 음료류를 파는 ‘부어락’ 등 총 4곳이 운영된다.

고성군은 청춘포차를 운영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6차례에 걸쳐 청년과 소통하며 포차 운영방법과 활성화 방안, 주요메뉴 등을 논의하고 위생교육과 일반음식점 신고 등 사전절차도 마쳤다.

고성군은 아름다운 신월리 밤바다와 어우러져 낭만을 파는 청춘포차 운영으로 고성에 대한 즐거운 기억을 갖고 다시금 고성을 방문할 수 있게 만들어 고성군의 생활인구 증가로까지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김종춘 고성군 인구청년추진단장은 “지방소멸 위험 지역인 고성군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미래의 주역인 청년들이 머물고 싶고 찾아오고 싶은 지역이 되어야 한다”라며 “앞으로도 청년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청년들의 수요에 맞는 청년정책을 펼쳐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양영석 기자 y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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