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파] 경남도민의집·도지사 관사- 양영석(문화체육부장)

창원시 용호동 카페거리 중심에 있는 경남도민의집과 도지사 관사는 경남도정의 역사를 품은 상징적 장소다. 경남도민의 집은 1983년 경남도청이 부산에서 창원으로 이전된 뒤 완공돼 1984년 4월 이후부터 도지사 공관으로 사용됐다. 2007년 1월 다기능 복합시설로 탈바꿈해 도민들에게 개방되고 있다. 그 옆에 있는 도지사 관사는 2022년 9월 15일 도민에게 환원된 후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남도민의집과 도지사 관사에는 잘 가꿔진 정원이 있어 힐링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인근 3.3㎞ 가로수길엔 630여 그루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자라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카페거리엔 개성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 갤러리 등이 즐비해 데이트하는 연인, 점심 먹고 커피 한잔하는 직장인, 외식 나온 가족들로 북적인다.
▼경남도는 이 일대에 역사문화공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2028년 말까지 도비 117억원을 들여 두 건물을 중심으로 복합문화공간 기능을 하면서 도민들이 경남의 역사·문화에 자부심을 느끼는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경남도민의집 영역에는 행정구역 변천사, 도청 이전, 역대 경남지사, 분야별 도정 성과 등을 소개하는 등 경남도정 100년을 조망하는 공간이 마련된다. 도지사 관사에는 경남 역사·위인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역사문화홍보관이 들어선다.
▼창원 최고의 입지를 자랑하는 경남도민의집·도지사 관사에서는 전시·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지만 이곳을 찾는 발길은 그리 많지 않다. 도민들에게 복합문화공간으로 각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간·건물이 제 역할을 하려면 그에 어울리는 이름이 필요하다. ‘경남도민의집·도지사 관사’는 복합문화공간 명칭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역사문화공원이 완공될 즈음엔 공모를 해서라도 경남도정 홍보·복합문화공간에 걸맞은 이름이 지어졌으면 한다.
양영석(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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