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파] 사람 됨됨이- 이준희(정치부장)

기사입력 : 2025-02-04 19:24:25

옛 속담에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이 있다. 어떤 한 가지 일을 보고 전체를 미루어 안다는 뜻으로 아주 영특하고 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가리킬 때 주로 쓰는 말이다. 사소한 약속, 무심코 건넨 말 한마디, 흘러가는 표정, 행동 하나하나에 그 사람의 본모습이 담겨 있어 이런 행동만 봐도 이 사람이 평소 어떻게 행동할지 헤아릴 수 있다. 이처럼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그 사람의 가치관과 됨됨이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는 말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속담은 주로 칭찬할 때 사용되는 말이지만 이와 반대로 사물을 두루 보지 못하고 융통성 없이 어느 한 면만 보는 미련한 사람을 질책할 때도 많이 인용되기도 한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도 샌다’는 말처럼 말이다. 또 작은 행동, 실수 하나가 평소 그 사람의 평소 행동처럼 보일 수 있어 작은 행동 하나로 오해를 사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주의를 요구할 때 이 말을 쓰기도 한다.

▼모든 일을 임함에 있어 최선을 다함은 기본이다. 사소한 일도 흘림 없이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매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아주 작고 사소한 일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소하다’고 ‘별 볼일 없다’고 무시하고 적당히 넘겨 버린다면 그 사람의 인생도 적당히, 대충대충 살게 된다. 그것이 두려운 것이다. 철저함이 삶의 기본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의 양면성에서 내가, 우리는 과연 어느 범주에 속할지 고민해 본 적이 있는가? 작고 사소한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그래서 한 가지 일만 봐도 평소 그 사람이 일을 대함을 미뤄 짐작할 수 있는 칭찬받는 성실한 인간형인지, 아니면 적당히 얼버무리는 대충형 인간인지…. 올해는 무책임과 태만보다는 철저함과 세심함 그리고 성실함으로 무장해 남에게 인정받기에 앞서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이준희(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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