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급 교사 59% 현장체험폐지해야
특수교사노조 교사 956명 대상 설문조사
특수학급 교사들은 현장체험학습 중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 인솔 담임교사에 대한 책임문제가 발생하면서 절반이 넘는 59%가 현장체험을 폐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특수교사노동조합(이하 특수교사노조)는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특수학급과 특수학교 교사 956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결과(중복응답) 현장체험학습 실행 방안에 대해서는 ‘현장체험학습을 전면 폐지하여야 한다’가 59%로 가장 많았다. 백승아 의원이 발의한 개정된 학교안전법이 시행된 이후 또는 더 보강된 이후에 실시하여야 한다는 의견 역시 39%에 달해, 현장체험학습에 대한 법제도적 보완이 필요했음을 드러냈다.
또 ‘2025 현장체험학습 추진 과정에 교사의 의견이 반영되었는지’ 묻는 문항에 40%의 교사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으며, ‘그렇지 않다’를 포함한 부정 응답은 총 56%에 달했다.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고 대답한 긍정 응답이 총 21%에 불과해 특수학교 현장체험학습 추진 과정이 교사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이뤄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특수학급의 현장체험을 별도로 실시하는 이유는 학부모와 학생의 요구가 57.1%로 가장 높고, 단순 관행에 의해 37.9%, 교과 교육과정 운영에 따라 27.7%, 진로교육과정 운영에 따라 26.2%,학교의 요구 8.7%, 교육청미 지원센터요구 4.4%순이었다.
‘현재 시스템에서 현장체험학습을 운영할 경우, 교사와 학생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56%의 교사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이유는 ‘특수학교 학생의 장애 중도중복화가 심해지고 있는 실정으로, 학생들을 인솔해 외부로 나가는 것 자체가 큰 위험이 따른다’, ‘중증장애 학생들의 경우 아이들을 잃어버릴 위험과 언제 어떻게 아이가 쓰러질지 모르는 위험에 늘 노출되어 있다’, ‘학교의 아무런 인력 지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교사 1인이 학생 전원을 인솔하여 홀로 체험학습을 실시해야 했다’ 등이었다.
특수학급 현장체험학습 진행때 선생님이 느끼는 위험성은 64.6%가 매우 두렵다고 생각하고, 23.5%가 위험하다고 응답했다. 특수학급 현장체험학습때 어떤 지원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안전사고에 대한 면책이 65%, 적절한 이동수단 12.6%, 지원인력 9.1%, 장애학생이 체험할수 있는 장소와 프로그램이 8.2% 순이었다.
특수학교노조는 “현장체험학습은 많은 위험 요소를 안고 있다. 장애학생의 돌발 행동 등 특별한 사정이 추가된 특수교육 현장의 체험학습은 더더욱 그러하다”면서 “현재 교사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는 지금의 사법 시스템 역시 교육 현장에 매우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안전하고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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