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남 주요 상장사 성적표] (2) 에너지
견조한 성장 흐름… 수주 증가 기대에 향후 전망 더 밝아
두산, 당초 목표 대비 높은 매출 달성
별도 기준 매출 줄었으나 영업이익↑
효성중, 전년 대비 매출 13.8% 상승
영업이익도 40.6% 올라 ‘역대 최대’
경남지역 전력, 에너지 분야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이 견조한 성장 흐름을 보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당초 계획보다 높은 매출을 달성했고 효성중공업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자체 개발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로터./두산에너빌리티/
◇전망 대비 양호= 두산에너빌리티는 에너빌리티 부문 별도로 보면 지난해 7조366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자체 전망(6조7749억원)에서 8.7% 증가한 실적을 시현했다. 다만 전년(7조6519억원)과 비교하면 3.7% 감소했다. 매출 감소는 대형 석탄 EPC(설계·조달·시공) 종료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4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상승했다.
매출 비중이 큰 자회사 두산밥캣 등의 실적이 포함된 연결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전체 매출은 16조2331억원으로 전년(17조5899억원) 대비 7.7%,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조4673억원에서 1조176억원으로 30.6% 각각 감소했다. 회사는 “미국 대선, 금리 등 불확실성 증대와 수요 둔화·생산량 조정에 따라 밥캣 실적 부진으로 연결 손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IR 자료를 통해 올해 수주량을 대폭 늘릴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수주 7조1000억원에서 올해는 10조7000억원으로 50.7% 높인다는 목표다.
여기에는 체코 원전 2기(3조8000억원)를 비롯해 해외 복합 EPC(1조6000억원), 해상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1조원), 소형모듈원전(5000억원) 등의 수주 계획이 포함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적으로 전기 확대가 지속되고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대 등에 힘입어 전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원자력·가스 중심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2029년까지 국내외에서 6기의 원전 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고 한미 원전분야 협력 강화에 따라 웨스팅하우스 기자재 수주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또 단기 급증하는 전력 수요 대응에는 가스·스팀터빈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수소터빈 수주를 추진한다. 이 같은 전략에 따른 2029년 목표 수주 잔고는 36조1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수주 잔고(15조9000억원) 2.3배 수준이다. 2029년 매출액 목표는 11조3000억원이다.
이 같은 목표 실현을 위해 두산에너빌리티는 2027년까지 1조3000억원을 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투자 재원은 비핵심자산 매각과 최근 체코 주식시장에 상장한 두산스코다파워의 투자자금 등으로 마련한다.

효성중공업의 차단기./효성중공업/
◇효성중, 역대 최대 실적= 창원에 주요 사업장을 두고 있는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효성중공업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4조8950억원으로 전년(4조3006억원) 대비 13.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78억원에서 3625억원으로 40.6% 급등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회사는 글로벌 전력기기 호황이 지속되고 있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창원공장의 차단기 누적 생산액이 10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유럽에서만 효성중공업이 수주한 규모는 1조원을 돌파하며 수주도 꾸준히 늘고 있다.
효성중공업 IR 자료에 따르면 △영국 해상풍력 프로젝트 변압기 등 공급계약(2874억원) △모로코 전력회사(ONEE) 변압기 공급계약(378억원) △인도 송전회사 스태콤 공급계약(322억원) 등의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4분기 기준 수주 잔고는 9조20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5조8000억원) 대비 58.6% 증가한 것이다.
효성중공업은 글로벌 전력망 투자가 2030년까지 매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투자도 확대한다. 미국 멤피스와 창원공장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증설,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40% 이상 늘릴 계획이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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