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환 감독 ‘6·25전쟁 민간인 학살 기록’ 마침표

18일 메가박스 창원점서 영화 ‘장흥1950’ 시사회

‘레드 툼’ ‘해원’ ‘태안’ 이은 다큐멘터리 마지막 편

기사입력 : 2025-03-06 08:06:26

6·25전쟁 민간인 학살의 비극을 스크린에 담아온 창원 출신 구자환 감독이 신작 ‘장흥1950: 마을로 간 전쟁’으로 긴 장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메가박스 창원점에서 ‘장흥1950’이 상영된다. 영화는 전남 장흥군 빨치산 활동과 군경의 토벌로 인한 주민 집단 학살과 보복 학살 등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오는 4월 2일 정식 개봉을 앞두고 열리는 첫 공식 시사회다.

다큐멘터리 영화 ‘장흥1950: 마을로 간 전쟁’의 장면들과 포스터./구자환 감독/
다큐멘터리 영화 ‘장흥1950: 마을로 간 전쟁’의 장면들과 포스터./구자환 감독/

영화는 구 감독이 6·25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을 다룬 4개 시리즈의 마지막이다. 경남 국민보도연맹사건을 다룬 ‘레드 툼(2015)’에서는 민간인 학살의 참혹함을 조명했고, ‘해원(2017)’은 전국에서 발생했던 민간인 학살의 역사적 배경과 가해 주체를 찾아가는 과정기였다. ‘태안(2022)’은 ‘화해’의 시작점을 위해 충남 국민보도연맹 희생자 유족의 생각을 담아냈다. 마지막인 ‘장흥1950’은 전국에서 자행된 민간인 학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묻고 이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장흥1950: 마을로 간 전쟁’의 장면들과 포스터./구자환 감독/
다큐멘터리 영화 ‘장흥1950: 마을로 간 전쟁’의 장면들과 포스터./구자환 감독/

구 감독은 ‘민간인 학살 사건’을 다뤄온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으면서도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오랜 시간이 흘러 당시 목격자들과 유족들이 대부분 돌아가시거나 요양원에 계신다. 시간이 너무 흘러서 기억도 흐릿해져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려웠다”며 “또 상업영화가 아니기에 재정 손실이 너무 컸다. 비록 이번 네 편으로 마무리를 짓지만 훗날 관련 사건이 다시 조명될 때 참고할 만한 기록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구 감독은 20년 넘게 민간인 학살 사건을 추적해왔다. 과거 ‘민중의 소리’ 기자로 있으면서 경남지역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 유해 발굴 현장을 취재했고 이를 영화로 만들면서 지난 2021년에는 진실화해위 2기 조사관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감독과의 대화도 마련된다. 관람료는 1만2000원으로 예약·문의는 전화(☏010-7131-0618)로 하면 된다.

어태희 기자 ttott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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