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모양 토기 쿠션담요·비격진천뢰 입욕제… 유물 굿즈 납시오
국립진주박물관 ‘뮷즈’ 300점 판매
박물관문화재단 개발 브랜드 상품
젊은층 호응…문화유산 관심 높여
최근 우리가 가진 문화유산을 다양한 기념품으로 만든 ‘뮷즈’가 주목받고 있다. 흔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찾는 ‘뮷즈’가 우리 지역에도 있다는 사실, 알고 있을까.
‘뮷즈’(MU:DS)는 뮤지엄(Museum)과 굿즈(Goods)의 합성어로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소장 유물을 모티브로 개발하는 상품으로 지난 2022년 론칭한 브랜드다. 지역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며 올해 매출액 212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진주박물관 인기 뮷즈인 두기우기 쿠션담요./국립박물관문화재단/
경남에는 유일하게 국립진주박물관에 ‘뮷즈’를 만날 수 있는 상품관이 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박물관이 위치한 각 지역의 문화유산에 맞춘 ‘뮷즈’를 개발했는데, 진주박물관의 경우 유물 캐릭터 ‘두기우기’가 대표적이다. ‘두기우기’는 진주 중천리에서 국내 처음으로 출토된 사람 머리모양 토기로 이를 모티브로 한 쿠션담요와 열쇠고리 굿즈 등이 탄생했다. 또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크게 물리친 ‘임란 삼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에서 사용된 ‘비격진천뢰’를 모티브로 탄산 입욕제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역의 다양한 유물을 일러스트로 그려낸 유리컵과 컵받침, 손수건, 미니 책갈피 세트 등 실용적인 굿즈가 출시됐다. 이들 굿즈에는 진주박물관의 보물인 삼국시대 상형토기인 ‘도기바퀴장식뿔잔’과 청동기시대 ‘가지무늬 토기’, ‘붉은간 토기’ 등이 담겨 있다.
‘뮷즈’의 인기와 함께 진주박물관 아트샵도 박물관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진주박물관에는 지역 특화 굿즈와 함께 총 300여점의 ‘뮷즈’가 판매되고 있는데, 2024년 기준으로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두기우기 열쇠고리와 두기우기 쿠션담요, 만들기 체험상품인 거북선과 취객선비 3인방 변색잔 세트다. 특히 취객선비 굿즈는 조선시대 화가 김흥도의 ‘평안감사향연도’ 속 취객 선비를 모티브로 제작된 것으로 전체 ‘뮷즈’ 중 가장 인기가 많다.
아기자기한 모양으로 개발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뮷즈’들은 자칫 어려워 보이는 역사와 박물관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서강원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기획팀 대리는 “뮷즈를 사면서 문화유산을 계속 기억하고 싶어하는 마음(소장욕구)과, SNS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고 본인의 가치 소비를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싶어하는 MZ세대의 특성이 뮷즈의 흥행을 부르고 있다”며 “문화유산에 대한 친근감을 높이고, 굿즈에 담긴 역사와 의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선순환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어태희 기자 ttott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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