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파] 2025 창원의 책- 김진호(정치부 부국장 대우)

기사입력 : 2025-03-04 19:14:35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해.”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유대계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1883~1924)가 친구 오스카 폴락에게 보낸 편지글 중 일부이다. 문학에 대해 얼어붙어 있던 감성을 깨운 것은 ‘2025 창원의 책’ 일반 부문 후보작이었던 ‘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전영애, 문학동네) 덕분이었다.

▼창원시 도서관사업소가 지난달 27일 제2차 ‘2025 창원의 책’ 선정위원회를 열고 1차 선정위원회에서 선정된 각 부문별 4권의 후보작을 대상으로 난상토론 끝에 5권을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도서는 일반 부문: 찬란한 멸종(이정모, 다산북스), 청소년 부문: 나는 복어(문경민, 문학동네), 어린이 부문: 감당 못 할 전학생(심순, 마음이음), 그림책 부문: 얼음산 빙수 가게(정현진, 올리), 창원문학 부문: 마산(김기창, 민음사)이다.

▼일반 부문에서는 철학 에세이 ‘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과 장편소설 ‘대온실 수리 보고서’(김금희, 창비)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창원문학 부문에는 장편소설 ‘참 좋았더라 이중섭의 화양연화’(김탁환, 남해의봄날)과 소설 ‘대리인’(노현수, 걷는사람)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지만 최종 선택을 받지는 못했다. ‘참 좋았더라’는 이중섭이 대표작 ‘소’를 그릴 수 있었던 배경과 작품을 통해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던지를 알 수 있었다.

▼창원시는 ‘창원의 책’ 선정을 시작으로 창원의 책 선포식(4월23일)과 독후감 전국 공모전(4~9월), 2025 창원의 책 작가 특강(5~11월), 창원 북 페스타(11월) 등 다양한 연계 행사로 ‘책 읽는 창원’을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좋은 책은 세상에 대해 말해주지만 나쁜 책은 그저 저자 자신에 대해서 말해준다고 한다. 국민들이 정치를 걱정해야 하는 혼란스러운 시국에 ‘창원의 책’을 통해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 보자.

김진호(정치부 부국장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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