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칼럼] 명절에 해봄직한 민속놀이- 임성구((사)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회장)

기사입력 : 2025-01-22 19:01:16

주말을 맞아 바다를 끼고 있는 마산 해양누리공원을 거닌다. 마산 해양누리공원은 평소 운동 삼아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미끄럼틀, 시소 등 다양한 놀이기구를 즐기는 어린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이 있다.

걷고 뛰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 족구, 농구, 배드민턴, 게이트볼 등 청소년부터 노년까지 다양한 운동과 산책을 즐기는 건강한 공원이다. 또한 거리공연과 연날리기의 광경은 시민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물한다. 하늘거리는 가오리연을 바라보며 맑은 상념에 젖는다. 상념의 행간에 어린 시절 즐기던 민속놀이에 대한 의미를 새겨 본다.

여전히 소란스러운 세상 속에서도 한국의 대표적인 명절인 설이 다가온다. 지금은 아이들이 실내외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가 매우 다양하다. 휴대폰 하나면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즐비하다. 필자와 동시대를 살아온 70~80년대만 해도 요즘처럼 즐거운 놀이가 흔하지 않았다. 가족 또는 이웃과 함께 윷놀이를 즐기거나, 동네 친구들이 모여 연날리기와 제기차기, 자치기, 깡통차기를 하며 늦저녁까지 즐긴 기억이 전부다. 그래도 그 시절을 생각하면 입가에 환한 미소가 번진다.

한국의 대표적인 명절로, 가족과 이웃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민속놀이가 전해지고 있다. 민속놀이는 설날의 즐거움을 배가시킬 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화합과 전통 계승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설날에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와 그 의미를 살펴본다.

먼저 설날의 대표적인 민속놀이로 윷놀이를 꼽는다. 윷놀이는 설날에 가장 널리 즐기는 전통놀이 중 하나다. 4개의 윷가락과 말을 사용하여 팀 대결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윷가락을 던져 나온 결과에 따라 말을 이동시키며 승부를 겨룬다. 윷놀이는 가족 간의 화합과 협동심을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놀이에는 운과 전략이 모두 필요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윷놀이를 통해 명절 분위기를 한껏 만끽한다.

제기차기는 발로 제기를 차며 기술과 균형을 겨루는 전통놀이다. 이 놀이는 체력을 길러주며, 민첩성과 집중력을 동시에 요구한다. 간단한 장비만으로도 즐길 수 있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으며, 경쟁을 통해 재미를 느낀다. 제기차기는 겨울철 실내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어 명절 놀이로 적합하다. 많이 찰수록 승리하는 단순한 규칙으로 누구나 즐기기에 좋다.

널뛰기는 긴 널빤지를 이용해 두 사람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뛰는 놀이다. 이 놀이는 주로 여성들이 즐기던 전통놀이로 알려져 있다. 높이 뛰어오르는 동작은 마치 하늘과 연결된 듯한 느낌을 준다. 설날과 같은 명절에 널뛰기를 통해 축제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널뛰기는 놀이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신체적 균형 감각과 체력을 동시에 길러주는 유익한 놀이다.

연날리기 또한 설날에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민속놀이 중 하나다. 연을 높이 띄우는 과정에서 바람과 조화를 이루는 기술이 필요하다. 맑은 하늘에 많은 연이 꼬리를 흔들며 날아오르면 장관을 이룬다. 연날리기는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놀이로,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활동이다. 다양한 모양의 연을 직접 만들고 꾸미며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이 외 투우와 자치기와 깡통차기도 민속놀이 중의 하나로 민첩성과 화합과 협동심을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대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공동체 정신을 고취한다. 이번 설날에 가족과 이웃 간의 화합과 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민속놀이 하나쯤 해볼 것을 권한다. 세상에 어지럽게 널린 정치 이야기는 뒤로 접고, 가족과 이웃 간 박장대소하는 즐거운 명절이 되기를 바란다.

임성구((사)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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