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상상창꼬 창단공연… 12~14일 창동 가배소극장

기사입력 : 2014-12-1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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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연극언어를 지향하며 마산 창동에 둥지를 튼 극단 ‘상상창꼬’가 12~14일 ‘후에’라는 작품으로 창단 공연을 한다.

새로운 연극언어란 ‘말’을 절대적 무대언어로 생각하는 연극적 헤게모니를 탈피해 소리, 침묵, 리듬, 오브제, 움직임 등을 연극에 적극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버드-새 인간 류’로 전문 무용가에 비견될 정도의 신체극을 펼쳐 거창국제연극제 등에서 호응을 받은 바 있는 김소정 연출과 강주성, 김혜지, 장세현, 오세신, 태혜림, 유석호 등 젊은 연극인이 ‘상상창꼬’의 창단 멤버로 참여했다.

“화술, 즉 대사에 집중하지 않는 새로운 연극언어에 대한 탐구는 이미 한국연극계에 보편적인 인식을 얻고 있다. 상상창꼬는 희곡을 치밀하게 분석해 상상력을 바탕으로 작품에 따른 하나의 모범적인 텍스트를 만들어 내는 일에 전념할 것이다. 연극인으로서 작업을 즐기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다양한 연극적 흥미와 감동을 선사하려고 노력하고자 한다.” 대표 박지숙씨가 극단 ‘상상창꼬’의 지향점을 간략하게 표현했다.

창단 공연작 ‘후에’는 기존의 극양식에서 벗어난 드라마틱 신체극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어린 시절 어느 시점에 고착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무용극이나 마임에 가까웠던 기존의 신체극과는 달리 확연한 스토리가 있고 다양한 캐릭터를 등장시켜 관객의 이해를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극중에 등장하는 거대한 다리, 바다와 바닷속, 인형, 날아가는 새의 표현을 위해 오브제와 신체적 움직임을 활용한다. 현대무용과 아크로바틱, 부토, 패스트 슬로 모션 등 기존 화술 연극과는 다른 방법으로 인간 성장과 트라우마라는 주제를 표현하고 있다.

작품을 쓰고 연출을 맡은 김소정씨는 “죽음에 직면한 사건 후에 주인공이 어떻게 세상을 견디며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신체극이라는 그릇에 담겨졌지만 독특한 표현법에 대한 놀라움 외에도 삶의 진정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연극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12일은 오후 7시 30분, 13일은 오후 4시와 7시 30분에, 일요일인 14일은 오후 4시에 공연된다. 공연장은 창동 가배소극장이다. 관극료는 1만5000원. 문의 ☏ 070-8832-8801. 황숙경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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