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정치 원로 “개헌 논의 나서야”
국회서 분권형 권력구조 개헌 토론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현행 대통령제를 개선하는 개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요구는 특히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하지만 이 대표는 이에 침묵하고 있어 논의가 속도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6일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분권형 권력구조 개헌 대토론회’에서는 제왕적 대통령제 개헌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여당 의원들과 정대철 헌정회장과 여상규 헌정회 사무총장, 김진표 전 국회의장, 김부겸·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정치권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앞서 지난 5일 대한민국헌정회는 헌법개정 범국민 결의대회 및 서명운동 발대식을 열었다.

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분권형 권력구조 개헌 대토론회’에 국민의힘 안철수(왼쪽부터)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국무총리,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여당에서는 당내 특위와 대권주자들을 중심으로 개헌 논의와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개헌특별위원회는 지난 4일 1차 회의를 열고 자체 개헌안 마련에 착수했다. 안철수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 등 대권주자들도 연이어 구시대적인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현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 대표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개헌 보다는 당장 내란 극복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대통령 당선이 가장 유력한 상황에서 권력구조 개헌 시 이 대표는 종전 대통령과 같은 권한을 행사하기 어렵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앞선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다수의 후보들이 개헌을 약속하고도 막상 임기 시작되면 논의가 흐지부지된 경우가 다수다.
이지혜 기자 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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