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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시 장군 벽화 훼손한 50대 남성 검거

기사입력 : 2022-08-27 17:51:24

마산중부경찰서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에 위치한 '김명시 장군 학교길'의 벽화와 안내판을 훼손한 혐의(재물손괴)로 5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7일 오후 9시께 김명시 장군 학교길 담벼락 벽화 2곳과 알림판 2곳에 회색 스프레이로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A씨가 헬멧을 쓰고 범행을 저질러 경찰은 수사 초기 용의자 특정에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경찰은 탐문수사를 진행한 끝에 지난 26일 A씨를 붙잡아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 A씨는 김명시 장군이 독립유공자로 인정된 데 불만을 품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김명시 장군 학교길'의 벽화와 안내판이 훼손돼 있다. 김명시(金命時·1907~1949) 장군은 최근 독립유공자로 인정된 마산 출신 항일 독립운동가이다./성승건 기자/
21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김명시 장군 학교길'의 벽화와 안내판이 훼손돼 있다. 김명시(金命時·1907~1949) 장군은 최근 독립유공자로 인정된 마산 출신 항일 독립운동가이다./성승건 기자/

한편, 김명시 장군은 19살이던 1925년 모스크바 공산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가 1927년 중국 상해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시작했다. 하얼빈 일본 영사관 공격을 주도했고, 조선의용군 여성부대를 지휘하면서 ‘백마 탄 여장군’, ‘조선의 잔다르크’로 불렸다. 활동 이력과 광복 후 행적이 불분명하다는 등 이유로 그동안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열린사회희망연대가 북한 정권 수립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근거 등 관련 자료를 밝혀내 재심의를 신청한 결과 올해 광복절을 계기로 지난 12일 건국훈장 애국장에 포상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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