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나는 ‘유령아동’… 진주서도 미신고 영아 유기

부모, 2017년 출산 후 양육 중 사망 주장

경찰, 사망 시점·유기 장소 등 수사

도내 수사의뢰 33건 중 2명 사망 확인

기사입력 : 2023-07-05 20:20:08

속보= 거제에 이어 진주에서도 미출생 신고된 영아가 사망해 유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지역 출생 미신고 아동의 소재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 건수도 늘고 있다.(4일 1면  ▲임시신생아번호만 있는 아동 도내 118명 안전 확인 나선다 )

경남경찰청은 5일 출생 미신고 전수 조사와 관련해 전날 오후 2시 기준 협조 요청과 수사 의뢰 등을 통해 통보된 사건이 모두 33건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경남도 발표에 따르면, 출생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임시 신생아 번호를 발급한 아동은 118명에 이른다.

도는 아동의 소재가 파악이 안 되면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있다. 이에 도내 수사 건수는 지난 3일 10건에서 다음날 33건으로 늘어났다. 전국적으로 수사 건수가 400건에 이르는데, 15명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에선 거제에서 출생 신고를 하지 않은 생후 5일 된 영아를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부부가 구속된 데 이어 진주에서도 6년 전 출산한 아동이 사망한 것이 확인됐다.

경남청은 진주 영아 사망 사건에 대해 범죄 혐의점을 알아보기 위해 입건 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숨진 영아는 2017년 1월께 진주시 한 산부인과에서 태어났으나 출생 신고는 이뤄지지 않았다. 부모는 당시 20대로 산모의 친정에 영아를 맡겨 양육하던 중 건강상의 이유로 숨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망진단서가 제출되지 않아 경찰에 수사가 의뢰됐다. 현재 30대인 부모는 아기 한 명을 더 출산해 정상 출생 신고를 하고 양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영아의 시신은 2021년 고인이 된 친정 할머니가 묻어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영아의 사망 시점 등 정확한 경위와 함께 다른 범죄 가능성, 아기 시신을 유기한 장소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경남청은 지난 4일 거제 사망 영아의 시신을 찾기 위해 70명을 동원해 고현천 일대를 수색했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입니다./픽사베이/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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