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휩쓸고 간 경남] 취약지 순찰·대피조치로 ‘500㎜ 물폭탄’ 인명 피해 막았다
도, 지난 19~21일 재난대책본부 가동
18개 시군 2700명 동원 예방 총력
“피해 규모 파악 후 구체적 지원 마련”
경남도는 500㎜가 넘는 유례 없던 극한 집중호우에도 불구하고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큰 물적 피해가 없었다는 점에 대해서 대체로 안도하는 분위기다.
23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19~21일 사흘간 재난대책본부를 가동, 비상 3단계를 발령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청 직원 136명과 18개 시군 2700여명이 동원돼 취약지역 순찰과 통제, 위험지역 주민들에 대한 신속한 대피조치로 인명피해를 예방했다고 설명했다. 경남도는 이미 9000여명에 대한 주민 대피 계획을 수립하고 있었으며, 실제 이 기간동안 518세대 784명의 주민을 신속하게 대피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경남도는 18개 시군 90여개소 피해 현장에 대해 응급복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번 호우로 인해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창원시와 김해시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에서 관계자가 나와 사전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피해 규모가 파악되면 정부에서 구체적인 지원책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도는 수해현장에 대해서는 보다 신속한 피해조사와 함께 복구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경남도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18개 시군에서 시설파손, 침수, 토사유출 등 피해가 90건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공공시설 58건(도로파손 3건, 사면유실 11건, 하천 및 소하천 7건, 소규모 공공시설 1건, 문화유산 등 39건), 사유시설 27건(주택침수 6건, 공장·상가침수 18건, 석축·옹벽 3건)과 농업피해 723.3ha(벼 쓰러짐 293.1ha, 농작물 침수 430.2ha) 등으로 나타났다.

23일 오후 428mm 폭우가 휩쓸고 간 김해시 칠산서부동의 한 들녘에 수확기를 앞둔 벼가 쓰러져 있다./김승권 기자/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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