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료 먹튀 폐업’ 창원 대형 어학원 피해 일파만파

기사입력 : 2024-10-14 20:36:45

고소장 10일 만에 31건 늘어 41건
학원 2곳 수강생만 500여명 달해

원장 “카드 결제건은 환불 진행 중”
경찰 “운영사 등 수사 범위 확대”


속보= 창원지역 대형 어학원이 운영사 부도를 이유로 돌연 문을 닫으면서 수강료를 환불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어학원 수강생만 5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돼 피해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7일 5면  ▲창원 대형 어학원 ‘먹튀 폐업’… 학부모 고소 잇따라 )

14일 창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폐업으로 논란이 된 어학원 2곳의 원장 A씨와 이들 어학원을 소유한 운영사를 상대로 41건의 고소장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일 10건에서 열흘 만에 31건이 추가 접수된 것이다.

운영 중단 문자를 보내고 문을 닫은 창원의 한 어학원 앞에 지난 4일 관계자들이 모여 있다./경남신문DB/
운영 중단 문자를 보내고 문을 닫은 창원의 한 어학원 앞에 지난 4일 관계자들이 모여 있다./경남신문DB/

운영사 부도를 이유로 폐업한 어학원 2곳의 원장 A씨는 운영사 부도를 인지한 이후에도 폐업 직전까지 어학원 수강생 학부모들에게 수강료 현금 결제를 유도하고, 선납받은 수강료를 환불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어학원 운영사는 모 교육서비스 기업으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두 어학원을 운영해오다 경영난으로 A씨를 포함한 직원 43명의 임금을 체불했고, 결국 지난달 25일 부도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더는 운영이 힘들다고 판단해 지난 3일 학부모들에게 어학원 운영 종료를 통보했다.

하지만 A씨는 운영사의 부도 사실을 인지한 지난달 25일 이후에도 학부모들에게 현금 결제를 유도하면서 폐업 직전까지 수강료를 받았다.

또 지난 8월 할인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선납받은 3개월분 (9·10·11월) 수강료도 환불하지 않았다. A씨는 운영사 부도에도 학원을 정상 운영하기 위해 수강료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카드 결제 건에 대해서는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운영사에 라이선스를 제공한 교육서비스 기업에 따르면 어학원 2곳의 수강생은 500여명에 달한다. 피해금액은 적게는 30여만원에서 많게는 8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피해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창원중부경찰서 관계자는 “피해 학부모들의 고소장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 수사 초기 단계라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다”며 “어학원 원장에 대한 조사는 마쳤고, 운영사와 학원의 운영 방식, 수익 구조 등 광범위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현 기자 kimgija@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영현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


  • -----test_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