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남 주요 상장사 성적표] (1) 방산

진격의 K-방산… 쏟아진 수주에 최대 실적 달성

기사입력 : 2025-02-13 20:21:46

한화에어로, 사상 첫 연매출 10조
현대로템, 역대 최고 영업익 기록
KAI, 수주잔고 전년비 2조9000억↑
SNT , 전년비 영업익 63.5% ‘껑충’


경남지역 주요 상장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산 수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며 도내 주요 방산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뛰었다. 또 에너지 분야와 자동차 분야 기업들의 실적도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 이에 앞서 다뤘던 가전 부문 실적을 제외하고 방산, 에너지, 모빌리티 등 3개 분야의 도내 주요 상장사 실적을 3편에 걸쳐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창원시 성산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성능시험장에서 성능 시험을 마친 K9자주포가 정차해 있다./김승권 기자/
창원시 성산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성능시험장에서 성능 시험을 마친 K9자주포가 정차해 있다./김승권 기자/

◇한화에어로, 사상 첫 매출 10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보면 매출 11조2462억원, 영업이익 1조72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3%, 190% 증가한 것으로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국내 방산업체 중 연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일하다. 당기순이익도 2023년 9769억원에서 2조5452억원으로 160.5% 상승했다.

이 같은 실적 상승에는 방산부문 성과가 주도했다. 지난해 방산 부문은 매출 7조56억원, 영업이익 1조565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0%, 173%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별도 기준으로 보면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이 53%(4조4000억원)를 차지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수출이 내수를 앞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양산 물량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수출 물량도 증가할 전망이어서 꾸준한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32조4000억원으로 2023년 말 대비 4조5000억원 증가해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수주잔고 증가는 지난해 △루마니아 K9 공급계약 △사우디아라비아 천궁II 발사대·구성품 양산 계약 △폴란드 2차 실행계약 등 해외 뿐만 아니라 K21 보병전투차량 4차 양산, 230㎜급 다연장 천무 3차 양산 계약 등 국내 수주도 이어진 결과다.

반면 항공우주 분야는 매출은 전년 대비 27.0% 상승(1조6105억→2조455억원)했으나 영업손실은 2023년 -253억원에서 지난해 -433억원으로 커졌다. 이는 국제 공동 개발 프로그램(RSP) 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RPS 프로그램은 원제작사와 수익과 손실 모두를 공유하는 방식의 계약이다.


◇현대로템, 역대 최고 매출·영업익= 현대로템도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현대로템 잠정 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4조3766억원, 영업이익 456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2.0%, 117.4% 상승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568억원에서 4053억원으로 158.5% 상승했다.

방산 사업 부문인 디벤스솔루션이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 사업 부문별 실적을 보면 디펜스솔루션 매출이 2조3652억원으로 전년(1조5781억원) 대비 49.9% 상승했다. 스마트 팩토리·물류, 수소 인프라 등을 맡고 있는 에코플랜트 부문도 매출액이 13.2% 상승(4557억→5158억원)했다. 철도 차량 사업인 레일솔루션 부문은 지난해 매출이 1조4956억원으로 나타나며 전년 대비 3.7%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를 보면 레일솔루션이 14조646억원을 기록하며 사업 부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디펜스솔루션 수주 잔고는 3조8727억원, 에코플랜트는 8205억원이다.

이 같은 수주 잔고와 지난해 실적 향상 등을 바탕으로 증권가에서는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인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KAI, 기저효과로 매출 주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매출은 3조6337억원, 영업이익 240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4.9%, 2.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1709억원으로 나타나며 전년(2214억원) 대비 22.8% 줄었다. 여기엔 2023년 폴란드 FA-50GF 납품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어 상대적으로 실적이 소폭 낮아졌다.

반면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전년 대비 2조9000억원 증가한 24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KAI는 지난해 완제기 분야에서 수리온 첫 수출을 달성했고 기체구조물 분야에서 대규모 계약 체결이 이뤄지며 수주 실적을 견인했다.

KAI는 올해 수주와 매출 목표를 전년 실적(별도기준) 대비 72.6%, 13.6% 상승한 8조4590억원과 4조870억원으로 제시하고 미래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를 선언했다.

◇SNT다이내믹스, 실적 껑충= SNT다이내믹스는 지난해 잠정 매출이 6145억원으로 나타나며 전년 대비 26.4% 증가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 416억원에서 1105억원으로 165.7%뛰었다. 여기에는 일시적인 충당부채환입액 4249억원이 일회성 이익으로 변영된 영향이 크다. 이는 현금이 유입된 것이 아닌 재무제표에만 반영된 것이다. 다만 이를 제외해도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영업이익 대비 63.5% 상승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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