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힘·검찰, 명씨 의혹 은폐” vs 국힘 “전형적인 정치 공작”

‘명태균 특검법’ 처리 앞두고 공방 가열

민주 “1년 전부터 인지”… 녹취 등 공개

국힘 “조작 의혹 답습, 철저한 수사를”

기사입력 : 2025-02-23 21:04:40

‘명태균 특검법’ 처리를 앞두고 명씨 의혹과 관련된 녹취와 메시지, 관련 보도들이 이어지며 정치권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은 관련 녹취를 공개하는 한편 검찰과 국민의힘이 이를 은폐해왔다고 주장하며 특검법 도입을 강조했고, 국민의힘은 전형적인 정치 공작이라며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야6당 의원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명태균 특검법을 접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6당 의원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명태균 특검법을 접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검찰이 명씨 관련 의혹 1년 전부터 알고 있었고, 이를 은폐해 왔다고 주장하면 특검법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검찰이 공익 제보자 강혜경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한 시점이 지난해 4월이라는 보도가 나왔다”며 “창원지검이 그때 이미 확보한 강씨의 휴대전화에는 지난해 9월 이후에야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명태균 녹취’ 수천 건이 담겨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명태균을) 국민이 알기 1년 전부터 이미 다 알고 있었다. 김건희 특검에 명태균 의혹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되자 기를 쓰고 반대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21일 명씨가 2021년 홍준표 대구시장(당시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에 자신이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명씨는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면에서 당시 당 대표 후보였던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에게 자신이 홍 시장의 복당을 요청하고 이 의원이 이를 수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녹취파일에는 명씨가 2021년 10월 지인과의 통화에서 “그때 이준석을 데리고 가니까 나보고 (홍 시장이) 조금 나가 있으라 했다. 그래서 내가 ‘준석아, 너가 당 대표 되면 홍 대표님을 복당시킬거냐, 안 시킬거냐, 최우선으로 시킬 거냐, 안 시킬 거냐’(라고 말했다)”고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명씨는 지인에게 “(이 의원이) ‘시켜야죠. 대표님 됐죠’(라고 하더라)”며 “그 자리에서 (내가) ‘준석아, 너 바로 해라’고 하니 ‘예, 바로 복당시키겠다’(라고 했다), 내가 그 말(을) 하고 나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은 같은 날 창원교도소에서 명씨를 직접 면회한 내용 중 일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박 의원은 “(명씨가) 법사위가 창원교도소에 온다면 ‘마음대로 와라. 응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에는 명씨와 면회하면서 남긴 메모와 카카오톡 대화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황금휴대폰’ 사진도 함께 담겼다.

국민의힘은 명태균씨 의혹과 관련해 “전형적인 선거 브로커 식 정치 공작”이라며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23일 논평을 내고 “2002년 대선 당시 김대업의 병풍(兵風) 조작 사건은 허위 사실 유포를 통해 대선의 흐름을 왜곡했던 대표적인 사례”라며 “명 씨가 주장하는 내용은 전형적인 ‘정치 장사꾼’ 행태로,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조작된 의혹 제기의 패턴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정치 브로커 명씨의 거짓 선동과 정치 공작을 철저히 조사해야 하며,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정치 공작의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혜 기자 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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