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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커지는 성추문…경남도내 극단도 연루

하용부 밀양연극촌 촌장·김해지역 극단 대표 성추문 폭로 파문

기사입력 : 2018-02-19 17:53:27

국내 연극계 거물인 이윤택 연출가의 성추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하용부 밀양연극촌 촌장과 김해지역 극단 대표도 성추문에 연루돼 파문이 예상된다.

18일 오전 1시 59분 서울예술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에는 미투 해시태그와 함께 지역극단에서의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자신이 16살 때 지방극단에 있으면서 겪었던 일이라며 "그분도 똑같이 안마를 시켰다. 물수건으로 몸을 닦게 했고. (중략) 간간이 집에 데려다 준다며 자동차 옆자리에 태웠고 한손은 핸들에 한 손은 제 속옷 안에 들어갔다. (중략) 드라이브를 가서 시골 골목에 차를 세워둔 채 그 안에서 강간당했다"는 피해 경험을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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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연극촌 성벽극장./경남신문 DB/



글쓴이는 대나무숲에 올린 글에는 지방극단이라고만 했으나 이후 자신의 개인 페이스북에 "제가 미투한 김해지방 극단의 문제가 묻히지 않길 바랍니다"는 글을 올려 가해자가 김해지역의 극단 대표임을 명시했다. 취재 결과 해당 극단은 김해의 ㅂ극단인 것으로 확인됐다.

극단 대표는 1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늘 오전에야 단원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고 아직 글도 제대로 다 읽지 못했다. 성적인 접촉이 있었던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강압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성폭행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 그런 적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는 "다 떠나서 상대방이 힘들었다면 잘못으로 생각한다. 극단 대표직을 내려놓기로 했고 연극계에서 완전히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밀양연극촌의 하용부 촌장도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이윤택 연출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보리(가명)씨는 18일 밤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 2'라는 두 번째 글에서 '밀양연극촌에서 저에게 성폭행을 한 가해자가 이윤택씨가 처음이 아니다. 저는 2001년 여름 하용부씨에게 연극촌 근처 천막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김씨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1회 개최 당시 하용부씨가 산책을 가자고 했고 아무런 의심없이 따라나섰다가 인적이 드문 곳에서 성폭행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것이 제가 겪은 밀양에서 첫 번째 성폭행이다. 이후 추가적인 대책은 없었고 그 해 겨울에 이윤택씨로부터 1차 성폭행을 당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하 촌장은 "성폭행은 없었다"며 전면 부인했다. 하씨는 1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성폭행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연극축제 당시 그런 일이 일어날만한 상황이 아니었다"며 "조사가 이뤄진다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조사를 받고 잘못이 밝혀진다면 그에 따른 응당 처벌을 받겠다"고 말했다.

또한 물의를 일으킨데 따른 책임으로 밀양연극촌 촌장직을 내려놓고 모든 대외활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남연극협회는 19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경남연극협회는 "회원단체는 아니지만 밀양연극촌 이윤택 연출가와 김해지역 ㅂ극단 대표의 성폭행사태에 참담함을 느낀다. ㅂ극단 대표는 긴급 이사회를 거쳐 영구 제명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추가 피해자가 없는지 다른 지부에 대해 엄중한 조사를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세정 기자 sj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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