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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동 가스 폭발사고 원인은] 온수기 교체과정 실수? 사용자 부주의? 부품 노후?

경찰·국과수·가스공 3일 합동감식

기사입력 : 2021-02-02 20:30:22

지난 1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의 한 주택가에서 발생한 LP가스 폭발 사고 원인을 놓고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일 가스업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가정용 가스온수기의 전기온수기 교체 과정에서의 실수 여부 △사용자 부주의 여부 △가스관련 부품 노후 여부 등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가스 폭발 사고가 난 주택 거주자인 A(81·여)씨는 사고 당일 오후 2시 30분부터 3시간 가량 민간 업체를 통해 가스온수기를 전기온수기로 교체한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가스를 전기온수기로 교체하면서 가스관을 봉인하는 과정에서 실수 또는 가스관 봉인과정 미비 등 교체 과정에서 가스가 누출됐을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2일 창원시 산호동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LP가스 폭발 사고 현장. 깨진 유리창 너머로 가재도구들이 흩어져 있다./성승건 기자/
2일 창원시 산호동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LP가스 폭발 사고 현장. 깨진 유리창 너머로 가재도구들이 흩어져 있다./성승건 기자/

하지만 온수기 교체 과정에 가스 밸브 결손, 봉인미비 등이 있다손 치더라도 단시간에 주택이 붕괴될 만큼 큰 폭발로 이어질 정도로 많은 양의 가스가 누출될 가능성이 있는지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게 가스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다른 사고 원인으로는 가스관련 기기의 ‘관리 소홀’과 ‘사용자 부주의’ 문제도 거론된다.

공급자가 관리하는 도시가스와 달리 LP가스는 가스를 배달하거나 공급해주는 자영업자들에 의한 정기적인 관리가 되지 않은채 LP가스 사용자가 직접 가스통이나 설비를 관리해야 하는 형편이다.

하지만 대다수 LP가스 사용자가 가스관련 장비와 주방기기를 직접 관리하기 힘든 실정이고, 이번 사고처럼 고령자가 있는 가정은 관리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또한 노후주택은 가스누출차단기가 설치돼 있는 경우가 드물어 사용자의 부주의로 가스가 누출되면 여과없이 가스가 배출되기 때문에 대형 폭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가스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사고처럼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고령가구에 대한 가스안전 당국의 지속적인 안전관리 부재도 사고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폭발사고와 관련, 정확한 사고 원인은 3일부터 시행될 경찰과 국과수·한국가스안전공사 등의 합동감식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

합동감식 결과는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한얼 기자 leeh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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