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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가스 고무호스 낡아 불안하다”

의령·창원 등 LP가스 사용 주민

“가스통 연결 금속배관 설치 시급”

기사입력 : 2021-02-03 20:39:05

의령, 창원 등 도내에서 LP가스 폭발이 잇따르자 LP가스를 공급받는 취약계층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3일 오후 1시께 도시가스가 보급되지 않는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동 한 연립주택 주민들은 지난 1일 일어난 마산합포구 산호동 LP가스 폭발사고가 남일 같지 않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곳 연립주택 주민 230가구는 모두 LP가스를 사용하고 있어 단 한번의 사고가 생기면 큰 폭발로 이어진다며 안전관리를 걱정했다. 특히 이 연립주택은 가스통과 주방기기를 연결하는 배관이 금속배관이 아닌 고무호스여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깊다.

주민 박종대(66)씨는 “(산호동)사고 소식을 듣고 혹시나 싶어 우리집 LP가스 설비를 보니 고무호스 자체가 오래되고 녹이 슬어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걱정이 자꾸 생겨 환기를 자주 하고 있다”고 말했다.


3일 낮 1시께 마산 회원5구역 연립주택에 거주하는 박종대(66)씨가 녹이 슬어 있는 LP가스 배관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가스 설비에 대한 체계적 관리나 점검 등에 대한 불안도 제기됐다. 이날 해당 연립주택을 돌아본 결과 옥상 가스통과 연결된 고무호스를 30년간 한 번도 교환하지 않아 변형이 일어난 곳도 있었고, 심지어 고무호스에 연결된 가스압력조정기의 사용 방법을 모르는 주민도 많았다.

주민 박모(68)씨는 “가스업체에서 배달할 때마다 설비를 점검한다고는 하지만 세밀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어떤 때는 가스통 교체 후 집 외부만 살펴보고 간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도시가스 미보급 지역은 노후된 주택과 취약계층 거주자들이 많기 때문에 제2의 산호동 사태를 막기 위해선 LP가스 고무배관의 금속배관 교체 등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LP가스 사용자들의 설명이다.

심추연 통장(64)은 “이웃 중 금전적 여력이 없는 60~70대 노인이 대부분이라 금속배관 교체도 못한 채 수십 년간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남기훈 창신대 소방방재공학과 교수는 “고무호스는 외부에 노출돼 다양한 요인으로 부식 등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금속배관으로 교체할 경우 다방면에서 안전성이 보장된다”면서 “외부에 비치되는 LP가스통 특징상 가건물 설치 등 배관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규정이 생긴다면 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김용락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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