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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조심 기간’ 지났지만 이틀 꼴로 발생

올해 들어 평년 대비 2배 넘어

맑은 날씨 이어지며 대기 건조

“바람 강해 불씨 관리에 주의를”

기사입력 : 2022-05-31 21:21:13

5월 중순부터 ‘산불 조심 기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기가 건조하면서 경남에서는 하루 이틀 꼴로 산불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31일 밀양 부북면 춘화리 산 13-31번지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비롯해 5월 한달 경남은 이례적으로 산불 피해가 컸다. 지난 26일 하루 동안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시락리 야산과 김해시 진영읍 야산에서 동시에 산불이 발생하는 등 산발적인 피해가 이어졌다. 경남도에 따르면, 흔히 화재가 잦은 봄·가을철 산불 조심 기간(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 15일까지) 이후 도내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번 밀양 산불을 포함해 모두 16건이다.

31일 오후 경남 밀양시 부북면에서 발생한 산불로 일대에 연기가 가득하다. 연합뉴스
31일 오후 경남 밀양시 부북면에서 발생한 산불로 일대에 연기가 가득하다. 연합뉴스

올해 들어 이날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72건이다. 도는 올해 들어 산불이 평년 대비 대략 2배가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유독 화재가 잦은 이유는 기상 상황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습도나 바람 등에 따라 작은 불씨도 큰불로 번질 수 있고, 온도 역시 산불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경남은 당분간 건조한 대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산불 발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오전 10시 기준 김해, 창원, 양산, 창녕, 의령, 합천, 밀양에 건조주의보가 발효됐다. 해당 지역의 실효습도는 김해 40%, 창원·양산·창녕 39%, 의령·합천 38%, 밀양 33%다. 실효습도는 목재 등의 건조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낮을수록 건조하다. 당분간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들 지역의 대기는 매우 건조하고 그 밖의 경남 전역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람이 약간 강하게 불어 작은 불씨가 큰불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각종 화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재경·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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