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밀양 산불 763ha 태우고 나흘 만에 주불 진화

기사입력 : 2022-06-03 10:43:54

밀양 산불이 나흘 만에 산림 763ha를 태우고 주불이 잡혔다.

산림청과 소방청 등은 3일 오전 10시 밀양 부북면 산불의 주불진화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31일 오전 9시 24분께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13-31 일대에서 불이 난 뒤 나흘만이다.

대책본부는 전날 야간 특수진화대·공중진화대 등 진화인력 1341명을 투입해 진화율을 92%까지 끌어올렸다. 3일 잔여 화선은 1.2km. 날이 밝자 헬기 47대와 장비 202대 등 인력 2300여명을 투입해 남은 화선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화선이 남은 지점은 산세가 험하지 않고 진화헬기 등 소방장비 동원이 빠르게 이뤄져 주불 진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

산불로 피해가 발생한 영향구역은 763ha로 추정된다. 이는 축구장 1068개가 넘는 규모다. 주불은 꺼졌지만 아직 잔불이 곳곳에 남아 있어 완전 진화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화선은 잡았지만 강풍이 불면 언제든 재발화될 우려도 있다.

산림당국은 12대의 진화 헬기를 남겨 잔불진화를 이어간다. 이후 경남도와 밀양시를 중심으로 잔불정리와 뒷불감시가 이뤄진다.

3일 오전 밀양시 부북면 산불 발생 현장./산림청/
3일 오전 밀양시 부북면 산불 발생 현장./산림청/

소방은 최초 산에 불이 났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은 뒤 발화지점을 산 중턱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번 산불의 조기 진화가 늦어진 데는 주변으로 주거시설, 사찰, 구치소, 요양병원 등 시설이 많아 시설·인명 피해 예방을 우선으로 한 데다 북쪽에는 송전선로가 있어 확산 저지에 시간이 걸렸다.

또 임도가 없어 진화인력과 소방차 접근이 힘들었고 공중 진화에서도 안개와 연무로 가시거리가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과거 소나무재선충병 때문에 훈증한 나뭇더미들이 많아 진화 속도가 더뎠다. 이로 인해 진화가 완료된 지점이라 할지라도 산불이 되살아나며 피해 구역이 넓어졌다.

지난 1일 밀양시 부북면 산불 현장에서 헬기가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산림청/
지난 1일 밀양시 부북면 산불 현장에서 헬기가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산림청/

이에 밀양 산불은 36년 만의 가장 늦은 대형 산불로 남을 전망이다.

대책본부는 “이번 산불로 크고 작은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많이 있다. 밀양시·경남도와 협의해 피해 지원에 대한 것도 세세히 살피겠다”면서 “이번 주말부터 현충일까지 비소식이 없어 산불위험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전국에 산불비상경계령을 내리고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재경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