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밀양 산불 사흘째…“오늘 중 주불 진화 재시도”

기사입력 : 2022-06-02 11:12:30

밀양시 부북면 산불 화재 진압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산림청과 소방청 등은 2일 오전 5시 11분 일출과 동시에 진화 헬기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공중 진화 작업에 나섰다. 오늘 중 주불을 진화하기 위해 헬기 53대와 장비 193대를 동원하고 국방부의 군병력 등을 지원받아 2400여명을 산불 진화에 투입한다.

2일 오전 6시께 밀양 부북면 일대 산불 현장 기상상황./산림청/
2일 오전 6시께 밀양 부북면 일대 산불 현장 기상상황./산림청/

이날 9시 기준 진화율은 45%, 피해 면적은 축구장 946개가 넘는 676㏊가 영향권에 들었으며 잔여 화선의 길이는 7.8㎞에 달한다.

이번 산불로 인명, 시설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산세가 험하고 급경사지의 경우 이미 헬기로 진화가 완료된 구역이라 할지라도 산불이 되살아나며 피해 구역이 넓어졌다.

주불 진화는 산림 내 낙엽·잔가지 등 지표물이 많고 인도가 없어서 인력 접근이 힘들었다. 공중진화의 경우도 밀양강이 인근에 있어 담수 여건은 양호하지만 안개와 연무로 가시거리가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2일 오전 9시 남성현 삼림청장(가운데)이 산불 상황 및 진화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산림청/
2일 오전 9시 남성현 삼림청장(가운데)이 산불 상황 및 진화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산림청/

대책본부에선 산불현장인 옥교봉 북쪽 직선거리 1.5km에 송전선로 시설이 있어 사전에 위험성을 차단하기 위해 산불지연제(리타던트)를 살포했다. 산불지연제는 친환경 무독성 액체형으로 산림에 무해하고 약 48시간의 효과가 있으며, 산불발생 시 확산저지를 위한 방어선 구축에 사용하며 사전살포를 통해 산불진화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 민가 피해를 막기 위해 주변에 소방차 등을 배치했으며 지상에선 진화구역을 세분화하고 소방차·물차를 함께 운용해 호스를 늘려 화선에 최대한 접근해 진화에 나선다.

대피 주민을 위해서는 임시주거시설이 마련됐으며, 산림조합과 대한적십자사를 비롯 민간단체 등에서 응급구호세트, 식료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오늘 기상 여건은 오전까지 연무로 인한 방해가 우려되지만 오후 차차 맑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산불 현장에선 불에 의한 열기로 바람이 수시로 바뀌어 돌풍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민가와 시설보호 위주로 진화하고 진화대원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주불을 진화한다.

불은 지난달 31일 오전 9시 24분께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13-31 일대에서 시작됐다. 이후 강한 바람을 타고 불이 번지자 산림청은 ‘산불 3단계’를, 소방청은 전국 소방 동원령 1호를 발령해 대응에 나섰다. 소방은 최초 산에 불이 났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은 뒤 발화지점을 산 중턱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재경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