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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도심 미군 사격장 조성 중단 아닌 폐쇄를”

민주당 경남도당 기자회견서 촉구

“팔용·도계동 등 의창구 일대 위험… 시민 안전, 정치·외교보다 우선돼야”

기사입력 : 2023-05-08 21:09:45

속보=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이 8일 창원 도심 주한미군 사격장 조성과 관련해 잠정 중단이 아닌 폐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8일 1면)

김지수 민주당 창원시의창지역위원장 등 민주당 관계자와 같은 당 창원시의원들은 이날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 팔용동 주한미군 사격장 조성은 업그레이드(Upgrde) 단어가 들어간 확장 공사”라며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만큼 공사 중단이 아닌 당장 폐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8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 도심 사격장 조성과 관련해 잠정 중단이 아닌 당장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8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 도심 사격장 조성과 관련해 잠정 중단이 아닌 당장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일 시민들의 반발에 공사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지만, 주민들의 불안은 여전하다”며 “미군 사격장에 승인돼 운용되는 총기의 종류를 알 수 없어 주민 불안은 더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창원시는 주한미군 지위협정(SOFA)을 핑계로 공사 내용뿐 아니라 운용정보에 대해 알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문제와 관련해 인터넷 검색으로 사격장에 승인된 총기의 종류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사격장의 이름은 ‘Masan Range’로, 승인된 총기류로는 M9/M11 권총, M16/M4 등 소총, M249 기관총, M203 유탄발사기(훈련용), M26, M500 샷건 등이라고 주장했다. 근거로 유튜브 영상 도메인 주소를 밝혔다.

이들은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M249 기관총으로, 5.56㎜탄을 사용한다고는 하지만 급속 사격시 분당 200발까지 발사되고 유효사거리는 800m, 최대 사거리는 3.6㎞에 이른다”며 “의창구 팔용동 일대 아파트와 도계동에도 이르는 거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020년 4월 전남 담양의 한 골프장으로 K-2 소총 총알이 날아왔다. 골프장 직원 정수리에 박힌 총알은 발사 후 장애물에 부딪힌 도비탄으로, 유효사거리를 훌쩍 넘겨 1.4㎞를 날아온 것”이라며 “미국 사격 훈련 중 담양의 경우처럼 창원 도심에 총알이 날아올 개연성은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지수 위원장은 “그 어떤 정치·외교적 이해관계보다 우선시돼야 하는 것이 주민 안전과 생명이고, 이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없다”며 “창원시의 고충을 알고 있지만, 주민 안전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적극적으로 국방부에 폐쇄를 요구하고, 국방부는 거기에 응답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폐쇄 조치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주민, 지역시민사회와 함께 연대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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